행정안전부가 내년부터 시범 사업을 통해 인터넷망PC부터 윈도7 대신 개방형 운영체제(OS)를 도입키로 했고 2021년부터 전 행정기관으로 확대하기로 한 데 이어, 우정사업본부와 국방부 등도 개방형 OS 도입에 적극 나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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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는 인터넷망 PC부터 도입하나 중장기적으로는 업무망 PC까지 개방형 OS를 도입하는 걸 추진 중이고, 우본은 최근 망분리 고도화 사업자로 KT를 선정하면서 대표적인 개방형 OS인 구름OS를 택했다.
국방부는 ‘지상전술C4I체계 단말 개방형 OS 적용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과제’ 수행 주관 기업으로 한글과컴퓨터를 선정한데 이어, 얼마전 개방형OS를 지원하는 사병 인터넷PC방프로젝트를 발주했다.
최근 플러그인 제거 등 웹 표준 환경 구축이 활발해져 개방형OS를 써도 여러 인터넷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점과, 개방형 OS 자체 성능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행안부 정보자원정책과 관계자는 “아직 개방형OS를 지원하는 상용SW들이 적어 공직자 통합메일 정도만 쓰는 인터넷망 PC부터 도입하나, 클라우드로 상용SW들을 PC에 설치할 필요가 없는 환경이 되고 있어 공무원 내부업무용 PC에서도 개방형OS를 도입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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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OS란 공개소프트웨어인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개발해 소스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운영체제(OS)다. 구름 OS, 우분투(Ubuntu), 하모니카 OS 등이 있는데, 정부가 적극 미는 것은 구름OS다.
‘구름OS’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산하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2015년부터 개발해 온 개방형 OS다. 군이나 검찰, 경찰 등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기관에서 활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2017년 ‘구름 1.0’이 공개됐고, 한글과컴퓨터,세종대학교, 소프트캠프, 조은아이앤에스, 씨엔지솔루션, 이액티브 등 30여개 기업이 ‘구름 플랫폼 개발포럼’에 참여하고 있다. 한컴은 연말까지 자사의 아래한글 프로그램에서 구름OS를 지원하는 등 구름OS 생태계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국산 OS로는 티맥스소프트의 ‘티맥스OS’가 있지만 개방형OS의 판단 기준이 되는 소스코드 공개는 이뤄지지 않아 개방형 SW 사업에 아직 들어가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으로서는 공공기관 PC만 보고 구름OS 개발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보안이 중요한 군에서는 특정 사기업(MS)에 종속되기보다는 개방형OS를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고 외국에선 미국 OS와 다른 걸 요구하는 곳도 있어 국내 SW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