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만에 완판 행진…금리인상에 '고금리 특판' 봇물

인천계산신협 연 3.4% 예금 1시간에 완판
부산행복신협 연 3.3% 예금 하루만에 완판
복잡한 조건 없고 가입 한도 제한도 없어
기준금리 인상 1.75%...추가 특판 있을듯
  • 등록 2022-05-26 오후 5:16:03

    수정 2022-05-26 오후 5:16:03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벌써 끝났나요? 예금상품이 안 보이네요”, “전화해보니 마감됐대요.”(인터넷 재테크 카페)

2금융권 고금리 예금 특판(특별판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리 인상기 수신 고객 유치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다. 조정을 맞은 자산시장에서 갈 곳을 잃은 뭉칫돈이 안전자산에 몰리는 ‘역머니 무브’ 현상이 뒤따라 조기 완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특판은 계속 나올 전망이다.

신협, 저축은행 수신(말잔) 추이 (자료=한은 ECOS)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 계산신협은 전날 200억원 한도로 조건 없이 연 3.4%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1년) 특판 상품(한아름정기예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가입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카드 사용 등 다른 번거로운 조건 없이 그냥 12개월 3.4% 금리를 누릴 수 있는 데다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어 가입 문턱이 낮다. 납입 한도 제한도 없어 고액 자산가 구미를 당겼다.

금리 수준은 전체 은행권 정기예금(1년)평균 금리 연 1.93%보다는 1.47%포인트 높다. 또 금감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사이트 ‘파인’ 기준 은행권 최고 금리인 기업은행의 ‘IBK D-DAY통장’ 연 2.64%보다 0.76%포인트 높다.

고금리와 낮은 가입 문턱 덕분에 계산신협 특판 상품은 판매 한 시간만에 동났다. 계산신협 관계자는 “대략 200명이 가입했다”며 “1억5000만원, 2억원을 맡긴 예금주도 있었다”고 말했다. 예금자보호법을 통해 보호되는 자금은 인당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까지다.

2금융권 고금리 특판 예금 출시와 조기 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산 행복신협도 24일 연 3.3%를 제공하는 예금 특판 상품을 내놨는데, 당일 오후 5시에 200억원 한도를 모두 팔았다. 지난 4일 동서울신협도 500억원 한도로 연 3.20%를 주는 특판 예금을 출시해 지난 10일 모두 팔아치웠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자료=한은 ECOS)
저축은행들도 고금리 예금 특판을 내놓고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전날부터 최고 연 3.36%(비대면시) 금리를 주는 회전식정기예금을 1000억원 한도에서 판매했다. 회전식정기예금은 일정주기마다 금리가 바뀌는 상품이다. 상상인저축은행도 24일부터 연 3.2%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회전정기예금 특판을 2000억원 한도로 내놨다.

저축은행에는 특판이 아니더라도 고금리 상품이 많다. 상상인플러스(3.36%)저축은행을 이어 스마트·참(3.35%)저축은행, 다올·키움·HB(3.30%)저축은행이 모두 연 3.30% 이상을 주는 곳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저축은행 전체 정기예금(1년) 평균금리는 2.75%다.

고금리 특판 상품에 자금이 쏠리면서 신협과 저축은행 업권에는 지난해 말 대비 석달 새 각각 5조4160억원(5.0%), 5조6253억(5.3%)의 뭉칫돈이 몰렸다. 같은기간 은행에 34조원(1.9%)돈이 몰린 것에 견주면 2배 빠른 속도로 돈이 불어났다.

고금리 특판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1.75%로 높였다. 4월에 이어 연속 금리 인상이자 지난해 8월 이후 총 다섯번째 인상이다. 증시 조정의 골을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9월1일 이후 전날까지 18.43% 떨어졌다. 같은기간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7조원에서 59조원으로 12% 쪼그라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세 차례 더 있을 수 있다”며 “그 사이 추가 특판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 등에 잠시 넣어뒀다가 추가 특판을 노리면 된다”고 말했다.

투자자예탁금 (자료=금투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