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결과 나와야 조치"..폭스바겐 사장 뜬구름 답변

폭스바겐·아우디·벤츠·BMW CEO, 국회국감 증인 출석
폭스바겐 CEO, 리콜 시기·연비저하 대책·소비자 지원 언급 안 해
기존 입장 되풀이에 의원들 불만과 짜증 쏟아내
  • 등록 2015-10-08 오후 6:56:04

    수정 2015-10-08 오후 6:56:04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독일차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들이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사태로 국회에 줄줄이 불려나와 호된 질책을 받았다. 독일차 CEO들은 성난 여론을 감안한 듯 겉으로는 바짝 엎드리면서도 문제의 차량에 대한 시정조치(리콜) 시기와 연비저하 여부, 소비자 보상지원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전혀 밝히지 않았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는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드미트리스 실라카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등 독일차 브랜드 국내 수장들이 모두 증인으로 참석했다.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사실규명과 향후 대응책을 듣기 위해 국회 교통위가 긴급 소집했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토마스 쿨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 사장은 모두 “한국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국토위 의원의 질의에 실제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 뒤 답변을 했다.

쿨 사장은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가 공식 사과문 등을 통해 밝힌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아직 (정부의) 조사과정이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한국 정부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6주 후) 조사결과가 모두 발표되면 구체적 해결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점은 한국 내에서 운행하는 폭스바겐 차량은 주행상 아무 문제가 없고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폭스바겐 문제차량의 리콜에 따른 연비저하 문제에 대해 “모든 조사가 진행되야 어떤 조치가 필요할 지 말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쿨 사장은 또한 연비저하 문제 발생 때 소비자 보상계획을 묻는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한국의 모든 규제를 따를 것이며 소비자에게 어떠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문제차량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있는 사안에 대해선 사실상 답변을 거부한 것이다.

변 의원이 ‘소비자 대책을 강구하라’고 재차 압박하자 쿨 사장은 “독일 본사와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배기가스 조작의심을 받는 EA 189 디젤 엔진 장착 차량은 국내에 티구안 2만6076대, 파사트 1만8138대, CC 2.0 TDI 1만4568대, 골프 1만5965대, 제타 1만500대, 비틀 2986대, 폴로 2635대, 시로코 R라인 885대, 골프 카브리오 490대 등 폭스바겐 차량 약 9만2000대이다.

아우디 모델의 경우 A4 8863대, A5 2875대, A6 2.0 TDI 1만1859대, Q3 2535대, Q5 2.0 TDI 2659대 등 약 2만8000대다.

쿨 사장이 리콜에 따른 연비저하 문제나 소비자 보상계획 등에 대해 “기술적으로 복잡해 즉답이 어렵다”,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하자 의원들 사이에선 불만과 짜증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독일 폭스바겐 본사는 최근 자국에서 판매된 배기가스 조작 차량에 대해선 내년 1월부터 리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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