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배 뛴 뒤 조정국면…내츄럴엔도텍 `백수오 모멘텀` 언제까지?

‘가짜 백수오’ 파동 후 2년여만 홈쇼핑 복귀해 흥행
안정적 주가 상승 위한 대형홈쇼핑·해외 진출 ‘관건’
  • 등록 2017-08-08 오후 3:21:06

    수정 2017-08-08 오후 3:21:06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곤욕을 치렀던 내츄럴엔도텍(168330)이 2년여만에 홈쇼핑시장에 복귀했다.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백수오 재등장에 시장은 환호했다. 주가 역시 2주간 2배 가량 급등하며 과열양상이 보였고 최근 들어 조정을 겪고 있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에 들기도 했던 내츄럴엔도텍이 다시 비상하려면 내수시장의 안정적 정착과 함께 해외사업 진출 등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사업 ‘올스톱’서 2년여만에 홈쇼핑 귀환

내츄럴엔도텍은 여성호르몬 부족에 따른 갱년기 증상 치료용 소재인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과 건강기능식품 형태 백수오 여성호르몬제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백수오의 효능이 알려지고 홈쇼핑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2015년 초에만 해도 주가 9만원을 넘나들었다. 당시 시가총액은 1조원을 훌쩍 넘으면서 코스닥 내 9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백수오 원료에서 모양이 비슷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에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파만파 퍼졌고 검찰 조사에 이어 제품 폐기 처분까지 받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주력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 되면서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백수오 파동이 벌어진 2015년말 백수오 관련 제품 판매가 허용됐지만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41억원이었지만 2015년(445억원) 3분의 1토막 났고 지난해에는 66억원까지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에는 영업이익 259억원을 올렸지만 2015년 영업손실 109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지난해도 94억원 적자를 냈다.

대규모 국내 홈쇼핑 사업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회사는 밖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3월 이란 식약처에서 에스트로지-100(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원료 허가를 받은 이후 올 2월 완제품을 론칭해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유럽식품안전국(EFSA)에서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노블푸드(신소재 식품 원료) 허가를 받아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TV 광고 등을 통해 백수오 이미지 제고를 도모하면서 홈쇼핑 복귀를 도모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을 통해 ‘백수오 궁’을 론칭했고 220%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어 이달 4일 추가로 진행한 방송에서도 전량 매진을 기록했다.

올 들어 1만원 초반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도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백수오 궁의 론칭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난달 26일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이후 7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1만45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무려 120%나 뛰었다.

급등 후 조정 양상…국내외 모멘텀 관심

다만 주가 급등세 이후 최근 며칠간 주가는 조정을 겪는 양상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일 3% 가량 내리며 하락 반전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는 13% 이상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주식시장의 온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백수오 원료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이엽우피소 검출 경로는 검찰 무혐의 판정을 받은 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명령제를 통과한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백수오 재배지 역시 진품 백수오 인증을 위한 농가 실명제를 도입했다. 지난 2년여간 사업이 정체되면서 수량을 넉넉하게 보유한 만큼 과거와 같은 재고 부족에 따른 검사 부주의도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안정적 성장을 위해선 추가 모멘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서 해결 급선무인 과제는 역시 홈쇼핑이다. GS홈쇼핑이나 현대홈쇼핑 등 대형업체에서 판매해야 매출 성장을 이끌 수 있는데 이들 업체는 과거 백수오 파동 때 수십억원대 환불 사태로 큰 피해를 겪은 바 있어 론칭이 쉽지 않다. 회사 주식 담당자는 “이전부터 여러 메이저 홈쇼핑 방송을 목표로 꾸준히 접촉하면서 논의를 진행 중이다”며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 긍정적 결정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유럽에서 식품안전심사 통과 후 각국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초 등록이 완료되면 유럽 시장에서도 백수오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파키스탄 등에 당국 허가 후 수출 중이며 필리핀·베트남 시장 론칭도 예정됐다. 자회사 엔도더마를 통한 화장품 사업도 성장동력이다. 이미 올해 5월 주력제품인 엔도스킨이 중국 위생허가(CFDA)를 통과해 중국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위생허가는 제품별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엔도스킨 뿐 아니라 2차, 3차도 지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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