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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안에 IPO 등 자금 조달 계획 구체화 전망
30일 LG화학(051910)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에서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해 12월1일부로 공식 출범한다. 지난 9월 말 분할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계획을 확정했고 최근 그룹 인사에서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하는 등 채비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배터리 제조·판매는 물론 케어·리스·충전·재사용까지 배터리 생애 전반을 다루는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우선 과제는 자금 조달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5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맞추려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120GW에서 2023년 260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 영역을 배터리 생애 전반으로 넓히는 과정에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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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법인인 만큼 선택의 여지가 넓어진 LG에너지솔루션으로선 그간 주된 자금 조달 창구였던 회사채 발행 대신 기업공개(IPO)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IPO를 준비하는 데 1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안에 계획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화학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자금 조달 방안이 없다”면서도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최소 70% 이상 보유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잇단 전기차 화재…기술 신뢰 단단해질까
또 다른 과제는 안전성 문제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코나 EV(순수전기차)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까지 화재가 발생해 결국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독일 오펠도 볼트 EV의 자매 모델로 불리는 암페라-e의 리콜을 결정했다. 이들 모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당국이 원인을 규명하고 있어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안전성 논란 자체만으로도 새로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결국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기술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하는 SK이노베이션(096770)과의 배터리 영업비밀·특허 침해 관련 소송전과 LG화학에서의 분할 과정에서 불거진 소액주주의 반대 여론 등도 LG에너지솔루션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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