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체제 막 올린 'LG에너지솔루션'..앞으로 과제는

車배터리 생산능력 120→260GW 계획
투자자금 조달 계획 관건…IPO 가능성 우세
전기차 화재로 논란 커져…기술 신뢰 좌우할 기로
  • 등록 2020-11-30 오후 4:24:56

    수정 2020-11-30 오후 9:40:1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을 떼어내 설립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이차전지) 전문 법인으로 다음달 1일 홀로 선다. 배터리 개발을 시작한 지 25년 만에 독립 법인화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을 지난해 8조원에서 2024년 30조원 이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다. 그 과정에서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과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로 불거진 안전성 문제 해결 등이 LG에너지솔루션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안에 IPO 등 자금 조달 계획 구체화 전망

30일 LG화학(051910)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에서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해 12월1일부로 공식 출범한다. 지난 9월 말 분할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계획을 확정했고 최근 그룹 인사에서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하는 등 채비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배터리 제조·판매는 물론 케어·리스·충전·재사용까지 배터리 생애 전반을 다루는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우선 과제는 자금 조달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5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맞추려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120GW에서 2023년 260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 영역을 배터리 생애 전반으로 넓히는 과정에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단위=조원, 자료=LG화학
전지사업부문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먼저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2분기 1555억원→3분기 1688억원 등 영업이익도 성장했지만 번 돈만으로 투자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미국과 중국, 폴란드 등에서 배터리 공장을 신·증설하는 동안 2018년 1조9000억원→지난해 3조5000억원→올해 3분기 1조8000억원 등 최근 3년 동안 쓴 설비투자비(CAPEX)만 7조원을 웃돈다.

독립법인인 만큼 선택의 여지가 넓어진 LG에너지솔루션으로선 그간 주된 자금 조달 창구였던 회사채 발행 대신 기업공개(IPO)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IPO를 준비하는 데 1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안에 계획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화학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자금 조달 방안이 없다”면서도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최소 70% 이상 보유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잇단 전기차 화재…기술 신뢰 단단해질까

또 다른 과제는 안전성 문제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코나 EV(순수전기차)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까지 화재가 발생해 결국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독일 오펠도 볼트 EV의 자매 모델로 불리는 암페라-e의 리콜을 결정했다. 이들 모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당국이 원인을 규명하고 있어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안전성 논란 자체만으로도 새로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결국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기술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기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1~9월 누적 CATL이 19.2GWh로 LG에너지솔루션 18.9GWh를 제치고 1위에 복귀했다. 중국 기반 CATL이 자체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LG화학을 1위 자리에서 밀어냈다. 일본 파나소닉도 전기차 배터리 17.6GWh가 탑재되며 LG화학을 바짝 쫓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하는 SK이노베이션(096770)과의 배터리 영업비밀·특허 침해 관련 소송전과 LG화학에서의 분할 과정에서 불거진 소액주주의 반대 여론 등도 LG에너지솔루션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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