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집권 끔찍”..노무현, ‘정신병자’ 조롱받던 10년 전 연설

  • 등록 2017-05-23 오후 2:07:13

    수정 2017-05-23 오후 2:15:41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을 맞아 노 전 대통령이 10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한 연설이 주목받고 있다. 당시엔 정신과 의사로부터 정신이상 증세가 있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격한 비난을 받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엔 ‘앞을 내다 보는 선견지명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참여정부 평가포럼 초청강연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에 대해 “끔찍하다”면서 당시 대선주자로 떠오르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각각 비판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이 전 시장의 7% 성장론을 겨냥해 “정말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하니 끔찍하다”며 “지금 7% 경제성장률 외치는 사람들, 멀쩡하게 살아있는 경제 살리겠다고 하는데 무리한 부양책이라도 써서 경제위기라도 초래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대운하 공약에 대해서는 “대운하도 민자로 한다고 하는데 제 정신 가진 사람이 대운하에 투자 하겠느냐. 앞으로 토론이 본격화 되면 밑천이 드러날 것”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지도자의 정통성이 국가 위신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 혹시 한국의 지도자가 독재자의 딸이니 뭐니 이렇게, 제가 그렇게 말한다는 게 아니고 해외 신문에서 그렇게 나면 곤란하다는 얘기다”며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당시 대통합을 주장하며 탈당한 열린우리당 인사들에 대해서도 “당 해체를 주장하는 사람들, 탈당한 사람들은 오로지 대통합에 매달려 탈당으로 대세를 몰아가는 것은 외통수 전략”이라며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어려운 일을 외통수 전략으로 채택한 것은 매우 위험하다. 외통수 전략은 실패하면 다른 선택이 불가능하다”고 비난했다.

(사진=연합뉴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당장 역풍을 맞았다.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진영은 노 전 대통령이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 전 시장 측은 “우리나라 대통령 주치의를 정신과 전문의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 국정운영이 제대로 될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박 전 대표 측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일이나 잘 할 것을 걱정해야지 타당 대선후보에 대해 무슨 평가를 하느냐”면서 “국민한테 손가락질 받는 대통령의 말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해보려는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던 상황이라 여론도 비난 일색이었다. 한 정신과 의사는 “노 대통령의 정신상태가 ‘에고 신토닉’”이라고도 했다. 조금만 못마땅해도 쉽게 감정을 폭발하고, 다른 사람들은 불편해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정신상태라는 것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평가가 180도 바뀌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문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4대강 사업에 대한 재감사를 지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10년 앞을 내다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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