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SK` 후광 벗는 SK증권, 신용등급 강등 위기(종합)

SK그룹, 지원가능성·물량 감소 우려에 '등급하향' 검토
  • 등록 2017-07-26 오후 4:55:55

    수정 2017-07-26 오후 5:09:24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케이프투자증권이라는 새 주인을 맞게 된 SK증권의 신용도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라는 든든한 후광에서 벗어나면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신용등급 재검토에 들어갔다.

26일 한국기업평가는 SK증권(001510)의 제18회외 무보증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면서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SK증권의 제18회외 후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에 대해 등급감시(Watchlist) 하향 검토에 들어갔고, NICE신용평가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올렸다. 통상 하향검토 대상에 오르면 3개월 내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계열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SK증권이 SK그룹 계열에서 벗어나면서 대기업 계열 증권으로서의 프리미엄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대그룹 계열사들이 그 후광으로 신용등급을 후하게 받아왔는데 이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신용등급에는 SK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따른 1노치(notch) 업리프트(uplift)가반영돼 있다”며 다만 “경영권 변동에 따른 지원가능성이 줄어드는 점을 반영해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 대비 신용도가 열위하고 지원여력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케이프컨소시엄이 인수하면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며 “금융위원회의 주식취득 승인이 확정되면 주주변경의 영향을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용훈 한기평 연구원은 “케이프컨소시엄에 인수될 경우 최종 모회사인 케이프의 증권업 확대의지가 높아 향후 계열내 케이프투자증권과 연계한 SK증권의 사업적 중요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케이프 계열의 전반적인 영업실적과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충분한 지원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주주 변경 이후 최종 신용등급에 상향 조정 요소로 반영됐던 계열 지원 가능성 요인은 제거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SK그룹 계열사간 영업에서 비롯되는 사업 안정성과 시너지 등도 등급 변화를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김 연구원은 “SK증권은 그룹 회사채 인수,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 주관 등 SK그룹과 영업 거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주주 변경에 따른 계열물량 축소로 사업안정성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주변경 이후 경영 및 사업전략을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케이프컨소시엄이 당분간 케이프투자증권과 회사를 분리해 독립경영을 유지한다고 한다”며 “다만 향후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확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존재해 회사의 사업이나 재무위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25일 SK증권은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인수가격은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04%(특수관계인 포함)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6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인수자금 중 자기자본 3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LIG투자증권 인수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검증받았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케이프투자증권 최대주주는 선박엔진부품 제조업체인 케이프가 출자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인 ‘이니티움2016’으로 지분 82.4%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선박엔진 부품(실린더라이너) 제조사인 케이프가 지난 2013년 7월 100% 출자해 설립한 사모투자전문회사다. 2016년말 기준 총자산 343억원, 자기자본 16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 '내려오세요!'
  • 행복한 강인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