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빵빵한 에어컨과 빙수, ‘자궁근종’ 악화 시킬 수도 있어

  • 등록 2017-06-28 오후 4:10:11

    수정 2017-06-28 오후 4:10:1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모 씨(여·26)는 최근 생리주기가 묘하게 불규칙해지고 월경량이 지나치게 늘어나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근종으로 진단받았다. 6월 초순부터 찾아온 더위에 매일 사무실에서 에어컨 바람에 노출되고, 연거푸 아이스커피·아이스크림·빙수 등을 찾은 게 화근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는 습관들은 자칫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자는 몸이 차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가볍게 넘겨버리기 십상이지만 실제로 찬바람은 자궁을 힘들게 한다. 예컨대 에어컨을 빵빵하게 켜거나, 매일 차가운 디저트를 즐기면 복부혈관이 수축하고 자궁으로 혈액 공급이 느려지며, 자궁근육도 수축돼 생리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 디저트 속 과도한 당분은 체내 인슐린 수치를 높이고, 자궁근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수치를 올린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은 “차가운 에어컨이나 아이스크림 등이 자궁근종을 직접 유발하는 요소는 아니지만 이미 근종을 가진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우려는 있다”며 “냉방이 과도해 실내외 온도가 5~8도 이상 차이나는 현상이 반복되면 항상성과 면역력이 저하돼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며 냉방병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냉방병은 단순히 발열, 몸살, 권태감을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 생리를 변화시켜 주의해야 한다”며 “불규칙한 월경주기, 생리통을 악화시키는 등 여성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일종의 근육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생긴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에게서 호발한다.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의 주증상은 생리불순, 강한 생리통, 생리양 증가 등 일상에서 흔히 겪는 것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다수”라며 “암에 비하면 중증도는 낮지만, 여성 2~3명 중 1명꼴로 발병할 정도로 흔하며 요즘에 20~30대 젊은 환자가 증가세”라고 말했다.

이를 피하려면 실내온도를 25도선을 유지하고, 시원한 옷을 입어도 아랫배를 따뜻하게 챙기는 게 유리하다. 찬기운에 노출돼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덩어리진 혈액이 나오거나, 골반통이나 요통이 잦아지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김재욱 민트병원 대표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이상이 발견됐다면 되도록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게 시간·비용 면에서 경제적이고, 환자의 심적 부담도 덜하다”며 “면밀한 진단 후에는 나이나 직업, 향후 임신 희망 여부 등을 고려해 치료방향을 정한다”고 말했다.최근에는 비수술적 자궁근종 치료가 대세다. 환자 연령대가 어려진 측면도 있고, 출산을 미루는 여성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궁이 여성성을 상징해 적출에 정신적 상실감을 느끼는 것도 이유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게 하이푸(고강도집적초음파, HIFU)치료다. 고강도 초음파에너지로 근종 부위에 고열을 발생시켜 종양을 괴사시킨다. 민트병원의 경우 화질이 선명하고, 장기 내부의 온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 ‘MR하이푸’를 활용한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제외한 일반병원으로는 유일하게 MR하이푸 치료를 시행한다.

자궁근종 하이푸는 몸에 칼을 대지 않는 만큼 의사의 눈을 대신할 영상장비의 퀄리티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MR하이푸는 기존 초음파하이푸와 달리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치료법이다. 또 MR하이푸는 근종 개수가 많거나 크기가 크더라도 꼼꼼히 제거할 정도로 치료정확도가 높은 게 장점이다. 또 환자의 골반강 전체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고, 실시간 장기 온도 모니터링도 가능해 기존 초음파하이푸의 부작용 위험을 현저히 낮췄다.

치료동선을 줄여 시간을 크게 단축한 것도 이점이다. 초음파하이푸는 치료 전후로 MRI를 별도로 촬영해 자궁근종 치료 예후를 파악한다. 하지만 MR하이푸는 MRI를 찍기 위해 대기하거나 자리를 옮길 필요 없이 수술실 한 자리에서 검사, 시술, 치료결과확인까지 마칠 수 있다.

민트병원은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단 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MRI 및 투시영상을 전문으로 판독하며 시술을 전담하고 있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 최소침습 자궁근종색전술을 활용하기도 한다. 사타구니에 2㎜ 정도 주사구멍을 내고 혈관 속으로 카테터를 삽입, 근종으로 이어진 혈관을 찾아들어가 입구를 색전제로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시술 후 근종에 공급되던 혈액이 끊기고, 영양분과 산소가 차단되며 크기가 줄어들고 증상이 호전된다. 괴사돼 줄어든 자궁근종은 몸속에 남아도 아무런 해가 없다.

김재욱 원장은 “자궁근종은 위험한 병은 아니지만 환자가 느끼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라며 “자궁근종과 감별해야 할 부인과 질병도 많아 면밀한 진단 후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 증상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해야 재발없이 만족도 높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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