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기술로 말한다’ 춤추는 증시에도 AI 개발 굳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AI랩 150여명 구슬땀
보는 AI 활용한 ‘무인상점’ 고도화…하반기 공개
‘상의 고르면 하의는 자동 추천’ 기술 구현
스타트업서 AI 활용할 수 있게 기술체험 활성화
업무메신저 AI 고도화 작업도 진행
  • 등록 2022-01-12 오후 4:54:41

    수정 2022-01-12 오후 9:20:39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판교 오피스에 구축한 무인상점 (사진=카카오)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작년 하반기 초입만 해도 덩치 큰 기술기업들이 증시 랠리를 주도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으나, 연말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구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일부 종목에 많은 돈이 몰리면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반작용과 함께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조기 종료와 금리 인상 등 여러 이슈가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표 기술기업인 카카오(035720)네이버(035420)도 최근 주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 중 카카오는 계열사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일괄 매각이 시장에 충격파를 안기면서 주가 하락세에 불이 붙은 바 있다.

이처럼 기술 외적 이슈가 카카오를 강타한 와중에 사내 최고 기술진이 모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찾았다. 외부 세계와 차단된 것처럼 고요했다. 그러나 개발진과 얘기를 나눠보니 여느 때보다 치열하게 분투하는 상황이 피부로 와닿았다. 초대규모 인공지능(AI) 등 기술 경쟁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올해 카카오는 기술로 얘기할 것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비전 AI’, 이른바 보는 인공지능이다. 비전은 AI를 현실 세계로 꺼낼 마지막 방점 같은 기술로 볼 수 있다. 12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판교 오피스에서 비전팀 신종주 기술총괄과 김세미 워크CX팀 PM을 만났다.

왼쪽부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비전팀 신종주 기술총괄, 김세미 워크CX팀 PM (사진=이대호 기자)
‘AI랩 150명’ 삶을 바꿀 기술 발굴

카카오 계열사마다 AI 인력이 따로 있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엔 이 중 최대 규모인 AI랩이 있다. 150여 명의 연구자들이 모인 조직이다. 비전 AI팀도 있다. 카카오 건물에 들어서면서부터 비전 기술을 체감할 수 있다. 마스크를 쓴 얼굴로도 신원을 확인한다. 관련 기술로 국제 학회 챌린지에서 세계 2등을 거머쥐었다. 실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일반 카메라로 이 같은 기능을 구현했다.

올해 비전 AI팀이 선보일 상용화 기술은 ‘무인 상점’이 있다. 신종주 이사는 “7~8평 규모 편의점이라면 8개 카메라로 동작인식이 가능하다”며 “여러 편의점 브랜드와 얘기 중으로 일반 카메라만으로도 무인 상점을 구현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카메라 인식과 동시에 매대 무게 센서를 통해 제품을 집었을 때 무게 변화까지도 감지한다. 사내에 무인상점을 설치해 직원들이 사용하면서 고도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신 이사는 “야간엔 무인으로, 주간엔 인력이 들어가는 식의 하이브리드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에 선보일 것”이라고 알렸다.

공사 현장에도 비전 기술이 쓰일 수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돼 활용 가능성이 크다. 작업자의 헬멧 착용 유무는 물론 보이지 않는 곳의 긴급상황도 알 수 있다. 신 이사는 “시나리오는 세워뒀다. 사람 찾는 기술을 묶어 더욱 AI스러운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VX 스마트홈트 앱엔 식단 사진을 찍으면 사진 속 음식을 자동 인식해 칼로리를 계산해주는 등 비전 기능도 넣었다. ‘유사상품 추천’을 더욱 발전시킨 기술도 준비 중이다. 작년 하반기 특허 등록한 기술이다. 신 이사는 “상의를 고르면 상의에 어울리는 하의를 자동 추천해주는 기술도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크그라운드 기술체험 사이트 갈무리
◇‘차세대 앵무버스’도 ‘똑똑한 캐스퍼’도 나온다


카카오 기술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서비스가 ‘앵무버스’다. 비전 기술에 번역, 음성합성 등 각종 AI기술을 연결한 실험적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사진을 분석해 자동으로 설명을 붙여주고 번역도 목소리 합성도 쉽게 해주는 서비스다. 프로젝트 실무자였던 김세미 PM은 “카카오가 가진 AI모델로 다양한 실험을 해보는 팀이었다”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가 나온 드라마를 보고 AI 기술 활용에 대한 생각을 떠올렸다”고 전했다.

신 이사와 김 PM는 “크루들이 알아서 아이디어를 내고 자유롭게 개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앵무버스가 그렇게 나왔고, 차세대 앵무버스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김 PM은 “아직 오픈소스로 공유되지 않은 좋은 기술이 있다”라며 “테크그라운드(기술체험 사이트)를 방문한 많은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오픈소스와 AI API(앱개발환경)를 활용해 더 뛰어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업무용 도구인 카카오워크도 변화를 고민 중이다. 메신저 속 AI ‘캐스퍼’를 삶의 전반에 도움을 줄 라이프 어시스턴트로 발전시킨다. 카카오 스피커에 적용한 ‘카카오i’를 각종 AI 기술과 긴밀하게 연결해 업무에도 활용 가능한 고도화 서비스를 만든다고 보면 된다. 신 이사는 “초거대 AI를 실제 적용하기 위해 거대한 모델과 함께 작은 모델을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며 “GPU 전력 소모와 발열 등 환경 문제까지 고려한 실용적인 모델도 연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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