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중 잇단 사망..."이런 증상 나타나면 '위험 신호'"

  • 등록 2022-02-21 오후 5:31:14

    수정 2022-02-21 오후 5:31:1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코로나19 확진 뒤 재택치료 중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위험 신호’가 있다면 바로 재택치료 관리기관에 확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1일 YTN ‘뉴스큐’에서 지난 18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생후 7개월 아이가 응급병원 이송 중 숨진 것과 관련해 “전체적인 확진자 규모가 커져서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신생아라든지 1세 미만 같은 경우는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서 응급조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문제는 응급실에 이미 발열이 있는 환자라든지 코로나 환자들이 격리실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응급실에도 대기공간을 늘려야 하는데 갑자기 늘릴 수는 없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어서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도 상당히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대비 방안에 대해 “일반관리군에 대해서 평상시 의료기관에서의 비대면 진료를 확충해서 위험상황이 있는지, 없는지 빨리 확인하고 입원 배정을 받아야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현재 재택치료자를 60세 이상 고연령층 등 건강 관리를 받아야 하는 ‘집중관리군’과 별도의 건강 모니터링 없이 필요시에만 진료를 받는 ‘일반관리군’으로 나눴다.

60세 이상과 50대 중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자가 집중관리군이며, 소아청소년과 임신부를 비롯한 나머지 대상자는 일반관리군에 속한다. 다만 방역 당국은 임신부와 소아는 별도 체계로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하루 11만명에 육박하는 신규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운영요원이 분주히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교수는 이날 45만 명을 넘어선 재택치료자 중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위험 신호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적어도 3일 이상 발열이 지속되는 경우, 호흡곤란이 동반되고 산소포화도 (측정) 기계가 집에 있다면 94% 미만으로 떨어진다든지, 숨이 짧아지기 시작한다든지 또한 고령층은 식사를 잘 안 하면서 자꾸 처진다든지, 대답을 제대로 못 하신다든지, 아니면 상황에 안 맞는 얘기를 하는 등 행동의 변화가 있다면 이미 중증으로 지나가는 사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을 호소하지 않더라도 바로 재택치료 관리기관에 연락해서 입원 여부를 타진한다든지, 아니면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또는 상담센터에 연락해서 입원이 필요한지를 확인 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확진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본인의 건강은 본인이 챙길 수밖에 없다”며 “사전에 체온계, 해열제 등 상비약을 먼저 준비해놓는 게 좋겠고 고령층이 있는 경우엔 산소포화도 측정기도 마련해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독감과 비슷한 정도이고, 팬데믹이 곧 끝날 것’이란 예측에 대해선 “백신 접종을 한 분들한테 독감 수준 정도가 된 거다. 그런데 백신을 아직 접종을 안 했거나 한 번도 걸려본 적이 없는 분들은, 특히 고령층에서는 독감보다 2~5배 정도의 위험이 아직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감 수준이 되더라도 1년에 독감 때문에 사망하는 분이 2000~3000명에 이른다”며 “접종자도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건강을 반드시 챙기시고 이상 소견이 있으면 바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셔야 된다는 것,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8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생후 7개월 아이가 응급병원 이송 중 숨진 것과 관련해 병원까지 이동에 30~40분이 걸린 것이 중대한 지연이었는지, 병상 부족 등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신고 접수 뒤 119가 8~9분 내에 환자 집에 도착했고, 환자가 이미 심정지 상태여서 이송 과정에서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망과 관련해 “신생아 등 의사 표현이 어려울 경우 수유량이나 소변을 잘 보는지, 호흡곤란이 있는지 등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면서 “소아 전담 의료상담센터를 통해 의료상담 등을 더 제공하며 더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19일에는 확진 판정 뒤 집에 머물던 50대가 사망했는데, 중수본은 보건소에서 이 확진자와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재택치료로 배정되기 전 사망한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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