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사장, 조선 빅2 체제 수긍..대우조선 '아름다운 퇴장' 목표(종합)

빅2 체제 수긍, '주인 찾아주기' 결말 계획 밝혀
LNG선, 방산 강화하고 해양EPC는 완전 철수
채권자 설득 최선, 흑전 못하면 '사퇴' 의사 언급
  • 등록 2017-03-24 오후 3:58:02

    수정 2017-03-24 오후 4:21:56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4일 서울 중구 사옥 대강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작고 단단한 회사로 만들겠다. 주인 찾아주기를 통해 ‘빅2’ 재편을 고려한 경영을 하겠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회사의 미래 모습은 ‘아름다운 퇴장’이다. 회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국가 산업 경쟁력에 이바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 다른 조선사와 합쳐지는 모습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3일 정부의 2조9000원 추가 지원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 2015년 10월 4조2000억원을 수혈받으며 ‘밑빠진 독에 물 붓기’ 논란이 제기된데 이어 경쟁사의 형평성 논란에도 휩싸인 상황이다.

정 사장은 “선박을 수주한 뒤 건조해 인도하는 과정에서 건조 자금과 대금 지급 시기 사이의 ‘미스매칭’이 생기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며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잠수함 등 방산 분야처럼 강점을 가진 분야에 집중하고, 조선사의 부담이 큰 해양 EPC 사업에서는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LNG선이나 LNG-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의 경우 이익률이 5.8% 수준으로 부가가치가 높아 이에 대한 기술력을 강화·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 지원금 2조9000억원은 유동성 위기를 막는데 사용한다. 정 사장은 “오는 9월을 기점으로 자금 부족분이 줄어드는데, 그때까지 필요한 자금이 3조원으로 예상된다”며 “2조9000억원을 이용하면 올해 유동성 위기는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생존 전략에 대해서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강재 가격이 1년새 100달러가 오르는 등 선박 건조비용은 상승하는 반면, 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설계 단계에서 강재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적용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빅2’ 체제 개편과 관련해 “빅2 체제를 고려한 운영을 하고 있다”며 “작고 단단한 회사로 만들어 ‘주인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고, 노조의 생각도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10% 반납 등 노조와의 협상에 대해서도 “우리 노조가 현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상식이 있는 노조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대화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저가 수주와 관련한 지적에는 “우리는 채권단에서 파견한 경영관리단의 수주 심의를 받고 있어 (구조적으로) 저가수주가 불가하다”며 “오히려 기존 거래관계가 있던 해외 선사들이 대우조선의 단가가 높다고 불평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회사 매각이나 청산에 대해서는 “청산 대상은 거의 절차가 완료됐고 매각도 예정대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루마니아 조선소의 경우 유럽의 한 조선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다음달 중 양해각서(MOU) 교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과의 드릴십(시추선) 인도 협상과 관련해서는 “소난골과 시추선 운영관리(O&M) 사업자 선정 작업을 통해 두 곳 중 한 곳을 곧 선정할 것”이라며 “이탈리아 에니(Eni)가 내년부터 현지에서 시추선이 필요한 상황이라 7~8월이면 협상이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올해 반드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올해 흑자 여부는 이전에 수주한 일감으로 결정나므로 자신있다”며 “흑자전환이 되지 않을 경우 책임지고 물러날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연금공단이나 개인 투자자 등에 대한 설득도 강화하겠다며 “출자전환되는 주식의 가치를 높여 9월 재상장 후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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