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사형 선고 ‘5.18 버스 운전사’에 37년 만에 고개 숙여

김이수 헌재소장 청문회 이틀째인 8일 배모씨 증인 출석
먼저 다가가 고개 숙여…전날 "고통받는 사람에 죄송"
  • 등록 2017-06-08 오후 4:24:07

    수정 2017-06-08 오후 4:29:14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오른쪽)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시작 전 5.18 당시 자신이 사형판결을 내린 버스운전기사 배모씨에게 다가가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5.18 당시 사형판결을 내린 ‘버스 운전사’ 배모씨를 만나 37년 만에 정식으로 사과를 건넸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이틀째인 이날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배씨에게 먼저 다가가 그의 손을 꼭 잡고는 고개 숙여 자신이 내린 판결에 대해 사과했다. 이 순간 김 후보자는 눈을 질끈 감으며 눈시울을 붉혔고 배씨는 그를 위로했다.

김 후보자는 5.18 당시 시민군을 태우고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찰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를 낸 버스 운전사 배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경력 때문에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전날에도 자신의 5.18 관련 재판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다. 그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5.18 재판에 대해 사과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의에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5.18은 저에게 굉장히 괴로운 역사”라며 “저는 사법 연수원 수료하고 군 복무 중 법무관(이었다)”고 당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무관으로서 당시 네 분의 경찰관 돌아가셨고 그분들 유족 계시는데 유족 슬픔과 아픔을 참작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또 주어진 실정법이 가진 한계를 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결과 5.18 민주화 운동이) 헌정질서 파괴가 무죄라는 재심 판결을 수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씨는 이날 청문회에서 백승주 자유한국당 청문위원의 “나오도록 결심하고 전화를 좀 받았느냐”는 질의에 “전화받고 하는 것 괴로웠다. 옛날 생각이 되살아났다”고 토로했다.

배씨는 다만 “(전화는) 협박 회유가 아니라 거기 나가서 창피하게 그래서 좋을 일이 뭐가 있느냐 그런 소리도 듣고 했다”며 “솔직히 마음이 괴롭다”고 설명했다.

배씨는 전날 청문회를 “보지도 않았다”면서도 김 후보자가 “아까도 오셔서 (사과) 말씀 하신 것을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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