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대통령 아들도 국민" vs 배현진 "아버지 도울 기회"

  • 등록 2021-06-22 오후 4:24:14

    수정 2021-06-22 오후 4:24:1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와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선정 의혹에 이어 국정감사 출석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배 최고위원은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아버지가 행정부 수반인데도 문준용 씨는 ‘국정감사’가 무엇하는 것인지 잘 모르고 겁을 집어드신 것 같아서 설명해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국정감사란 1년간 정부가 집행한 예산과 사업, 즉 정부의 살림살이를 챙겨보는 자리다. 국민을 대신해서 예산을 제대로 썼나 가계부를 살펴보는 것”이라며 “문준용 씨께서 이번에 문예위에서 지원받은 6900만 원은 ‘문재인 뉴딜’로 대폭 증액된 예산에 포함된 국민 혈세다. 문예위은 제가 살림을 살펴봐야만 하는 피감기관”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아들이라 어쩌니 억지 부리지 말고 예산 집행 과정이 공정했는지 밝히는데 당당하게 증인으로서 일조해달라”며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 이루자던 아버지를 도울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배 최고위원은 또 “그리고 저랑 통화라도한 듯 대화체로 대사를 지어서 페북에 쓰신 건 깜찍하게 잘 봤는데, 그거 준용 씨가 좋아하는 허위사실 유포인 거 아시죠”라며 “조속히 내리거나 지우셔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감장에서 곧 만납시다”라며 글을 맺었다.

사진=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페이스북
이에 앞서 문 작가는 배 최고위원의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말이 안 통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 작가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 의원님은 제가 실력 있어도 떨어트릴 것 같은데요? 배: 맞아요. 아무 잘못 없어도 국감에 나오라면 나오세요”라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그것 보라. 대통령 아들이란, 경찰도 잘못 있으면 언제든지 잡고 국회의원은 기분 나쁘면 언제든지 국감에 부를 수 있는 국민 중 한 사람일 뿐”이라며 “저를 포함해 이런 일을 하는 분들은 신성한 국감에 이미 매년 시달리고 있고, 올바로 일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든 말든 국회의원이 아무 근거 없이 저를 국감에 불러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저에게는 특혜가 있을 수 없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 (사진=이데일리DB)
전날 문 작가는 자신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선정에 의혹을 제기한 배 최고위원과 공개 설전을 벌였다

배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통해 문 작가의 서류전형 통과와 대면 면접 자료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사위원 7명은 일반 기업 부장이기도 하고 문화재단 프로듀서, 연구소 상임연구원 등 민간 기업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분들이 대통령 아들과 영상 인터뷰했을 때 과연 아무런 압박 느끼지 않고 심사 진행했을까? 저뿐만 아니라 국민들은 의아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문 작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묻고 싶다. 배현진 의원님이 심사한다면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뽑겠습니까? 실력이 없는데도요? 비정상적으로 높게 채점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보지 않을까요? 반대로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세요? 답변 바랍니다. 의원님은 지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며칠씩이나 고생한 분들을 욕 보이는 겁니다”라고 반박했다.

문 작가는 또 “제가 얼굴 보여주니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뽑았다는 건데, 제가 마스크 벗고 무단횡단하면 경찰관들이 피해 가겠네요? 세무서 가서 이름 쓰면 세금 깎아 주겠네요? 이제 그럴 일 없는 세상에서 다들 똑바로 살려고 노력하는데, 왜 자꾸 그런 불신을 근거 없이 조장하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배 최고위원은 문 작가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청했다.

배 최고위원은 “국민 세금으로 지원금을 주는 일은 뉘 집 자녀 용돈 주듯 마음 편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원자 선정 과정이 부실해서도 안 되고 복마전으로 쌈짓돈 나눠 먹기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표 뉴딜이라고 지원예산을 47억 넘게 증액한 사업인데 고작 몇 분짜리 면접 영상도 남기지 않았다고 문예원이 주장한다”며 “이런 것을 확인해야 할 예산 감사 역할이 국회에 있다. 심사받은 분들, 심사관여한 분들 국감장으로 모시겠다. 탈락자들도 모셔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히 최고액을 지원받은 대통령 아들께서도 ‘응답할 의견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히셨던데 모두에게 공정했는지 국감장에서 말씀하실 기회, 넉넉히 드리겠다”며 “문준용 씨도 해외여행가거나 바쁘다 마시고 미리 스케줄 정리해서 꼭 증인 출석 해주실 걸로 믿는다. 준비 잘하고 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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