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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제3회 기업구조혁신포럼에서 “캠코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 방향과 중소기업의 선제적인 사업구조 개선 지원 방안의 정책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기업구조혁신포럼은 지난해 4월 캠코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 개소와 함께 기업 구조조정 과제 등의 연구를 위해 창립됐다.
문창용 “자본시장 통한 구조조정 지원”
발제자로 나선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재무취약 기업 비중은 여전히 높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재무 개선도가 대기업보다 낮아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재무취약 기업은 전체의 19.6%(2017년 말 기준)다.
박 위원은 “최근 기업회생 절차 개시 기업이 증가세에 있다”며 DIP 금융의 성공사례로 스킨푸드를 들었다. 스킨푸드는 2004년에 설립된 화장품 제조·판매 회사로 지난해 10월 회생절차가 시작됐다. 사드 영향으로 인한 중국 사업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이후 유진-에버베스트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는 스킨푸드의 영업 유지과 성공 가능성을 보고 DIP 금융 제공을 결정했고, 결국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종결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스킨푸드에 대한 DIP 금융은 그 본질적인 역할 다시 말해, 회생기업의 선별 기능과 회생계획안에 따른 구조조정까지 시간 확보가 잘 드러난 사례”라며 “향후 자본시장 투자자들이 중소기업 중심의 구조조정 시장에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는 스킨푸드와 같은 성공사례가 더 쌓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DIP 금융 공급자 인센티브 더 늘려야
박 위원은 아울러 DIP 금융 공급자의 회생절차 참여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국내의 경우 현재 금리는 12% 정도인데, 투자 위험에 맞는 조건을 이해관계자들이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 기능에 의해 DIP 금융 시장이 커지려면 금리는 위험도와 관련해 산정해야 한다”고 했다.
문창용 사장은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DIP 금융의 활성화 방안이 경쟁력 있는 회생절차 기업의 재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