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銀 신용등급 내려가나?…SC·씨티 '부정적' 꼬리표

한기평, SC銀 등급전망 '안정적'→'부정적' 변경
신평사 "영업망 축소로 시장 지위 낮아져…그룹 지원 가능성 나빠졌다"
  • 등록 2015-04-01 오후 4:20:26

    수정 2015-04-02 오전 10:00:30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우리나라 정부 신용등급(AAA)과 같은 등급을 유지해온 시중은행의 회사채 신용등급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균열은 국내 시장에서 계속해서 영업망을 줄이고 있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서 시작되고 있다.

△자료 : 각 신평사 취합
1일 한국기업평가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현재 신용등급은 여전히 ‘AAA’로 우량하지만, 지금과 같은 축소 지향적인 영업 전략이 계속되면 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신평사들이 평가하는 외국계 은행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22일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등급 전망을 한꺼번에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국내 신평 3사 중 한국신용평가는 이들 두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신평사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들 외국계 은행에 대한 신평사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뀐 것은 우선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어서다.

한기평은 올해 말까지 SC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15%를 계속해서 밑돌거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5%, 순부실채권 발생비율은 1.5%를 계속해서 웃돌면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은행도 마찬가지다. NICE신평은 씨티은행의 올해 말 총수신성장률이 은행업계 평균보다 낮거나 ROA가 0.5%를 밑돌면 신용등급을 내릴 방침을 세웠다.

특히 SC그룹과 씨티그룹 등 지주회사의 지원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봤다. SC은행은 지난 2010년 12월말 406개에 달하던 영업점이 작년 말 282개로 줄었고 씨티은행도 2011년말 221개에서 작년 말 134개로 감소했다. 규모의 경제가 핵심 경쟁력인 은행업 특성상 이같이 영업기반을 줄이는 것은 앞으로도 중장기적인 시장 지위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현 한기평 연구원은 “SC은행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4년간 총 8500억원의 배당금을 지주회사에 지급했고 저축은행과 캐피탈, 증권 등 비은행 부문 사업을 접었다”며 “최근 SC그룹의 경영진 교체가 경영 전략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채명석 NICE신평 연구원 씨티은행에 대해 “씨티그룹은 최근 대도시와 다국적 대기업,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집중,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지역의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매각도 추진하는 등 우리나라 영업 환경을 고려하면 사업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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