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화장품株 추락…터널 끝이 안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이달 들어 12.8% 하락
사드 추가 배치 결정…중국 보복 장기화 우려 커져
4분기가 더 문제…회복 기대 반영 전망치 하향 불가피
  • 등록 2017-09-20 오후 4:07:18

    수정 2017-09-20 오후 4:07:18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결정한 탓에 중국 매출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당초 전망과 달리 사드 여파도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어 3분기 실적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07%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15%포인트에 달한다. 기관투자가가 20만주 넘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562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 코스맥스 주가도 5~6% 하락했고 중소형 화장품업체 에이블씨엔씨 잇츠한불 등은 유가증권시장 하락률 상위 5개 상장사 안에 들어갈 정도로 급락했다.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지난달말대비 28% 내렸다.

사드 추가 배치로 중국 정부 보복조치가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화장품 업종 주가를 더 끌어내렸다. 2분기 화장품업체 대다수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증권가는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낮췄다. 낮아진 눈높이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요 화장품업체 면세점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 브랜드업체뿐만 아니라 제조자개발생산(ODM)까지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며 “중국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는 것을 바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위협이 이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것도 화장품 업계로 불똥이 튀었다. 동남아시아 관광객마저 줄어든 탓에 실적 회복이 요원해졌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보다 4분기 이후부터가 문제”라며 “올 4분기와 내년 시장 기대치는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 활동이 상당부분 회복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말까지 중국 정부의 보복 완화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가는 하락 추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