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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거방식 개편과 앱 오류 등으로 개표 결과가 사흘이나 늦게 발표되면서 민주당은 큰 타격을 입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도 집계·개표 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를 예전처럼 ‘대선 가늠자’로 판단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부티지지, 샌더스에 초박빙 승리…개표과정은 대참사
CNN에 따르면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100% 결과 부티지지 전 시장은 26.2%의 지지를 얻어 2위인 샌더스 의원을 0.1%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3위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18.0%를 기록했으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8%,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12.3%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선 후보를 간접선거로 선출하는데,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이를 위한 절차다. 가장 빨리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대선 가늠자로 여겨진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후보 수를 4~5명으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1~2명으로 압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면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는 첫 단추부터 어그러지며 대비를 이뤘다. 민주당은 지난 3일 경선을 치렀으나 집계 과정의 기술적 오류를 이유로 투표 20여시간 만인 4일 오후 62% 개표 상황을 발표했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3일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신뢰성과 부정확성 논란이 야기됐다. 곳곳에서 ‘믿을 수 없다’며 표결 집계 과정 및 결과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선두 주자로 경합을 벌였던 부티지지 전 시장과 샌더스 의원은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서로 자신이 승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최종 결과 발표 직전 아이오와 민주당 측에 집계·개표 과정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톰 페레즈 DNC 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대의원 선정 계획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결과에 대해 대중들의 확신을 보장하기 위해, 아이오와 민주당에 즉각 재검토(recanvass)를 시작할 것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또다른 트윗에서는 “재검토는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각 코커스 현장에서 올라온 보고서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아이오와 지역 매체 디모인레지스터 등은 “부티지지 전 시장은 투표 결과와 관계 없이 ‘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처음으로 대의원을 확보한 성소수자’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무명이었던 지미 카터와 버락 오바마는 과거 아이오와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킨 뒤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이후 언론 노출이 잦아지고 선거자금 모금이 원활히 이어지면서 두 사람은 대통령에 당선됐다. 부티지지 전 시장의 별명은 ‘제 2의 오바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개표 지연 대참사로 아이오와 코커스가 대선 풍향계로 의미를 잃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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