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원내대표는 14일 재임 마지막 기자간담회 겸 오찬을 통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25일부터 현재까지 11개월의 시간을 ‘격동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기 동안 △특권 내려놓고 일하는 국회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 △권력 분립형 개헌 등을 중점 과제로 삼았다.
“개헌, 선거제 개혁과 함께 이뤄져야”
바른미래당은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국회 특활비의 사실상 폐지를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김 원내대표는 선제적으로 특활비 수령을 거부하는 등 정국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거제 개편에 있어선 손학규 대표의 열흘간 단식을 거치며 지난해 12월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 합의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선거제 개편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등 성과를 냈다. 다만 개헌에 관해서는 “임기 중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선거제 개혁과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여야가 합심해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당의 가치에 있어서는 “다당제가 유지되고 성장 할 수 있는 기틀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제3당은 ‘캐스팅보터’로서 정국을 주도 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특정 정당의 2중대라는 비판에 직면하기 십상”이라며 “이제는 지긋지긋한 보수·진보 이념이 아닌 오로지 민생을 판단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당내 화합도 주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이 비록 불가피한 태생적인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출마하기로 한) 결의를 국민 앞에 다시 밝혔다. 기호 3번으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당내 화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
한편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성식·오신환 의원 모두 패스트트랙 과정에서의 사보임을 “원상복귀 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차질 가능성에 대해 “두 분(오신환·권은희 의원)이 사법개혁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지금도 개혁 의지가 강하다. 사법개혁을 가장 적절하게 완수하는 방법으로 처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신환 차기 원내대표 후보를 포함한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손학규 사퇴론’에 대해 옳지 않다고 피력했다. 그는 “(손 대표의) 무조건 퇴진만이 문제 해결이 아니다”며 “많은 분이 지혜를 모아, 내년 총선을 어떻게 치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지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그렇게 살을 빼려고 해도 안 빠졌는데 이번에 3.5㎏가 빠졌다”며 협상 과정의 스트레스를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앞서 3월에는 “‘목 디스크’ 고통으로 일주일 간은 고개를 못 들 정도 였다”며 원내대표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 원내대표는 재임 기간 스스로에 대한 점수에 있어서는 71점을 내렸다. 그는 “홍영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스스로에게 70점을 내렸다”면서 “홍 전 원내대표보다 1점을 더 주겠다”며 웃음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