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사수하려는 日에 도전장 낸 최태원

24일 日도시바 경영진 만나러 출국한 최태원 SK회장
도시바의 국외 기술 유출 우려한 日, 민관펀드로 대항
  • 등록 2017-04-24 오후 4:16:46

    수정 2017-04-24 오후 4:16:46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를 위해 24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최 회장은 검찰 수사에 따른 출국금지 조치가 4개월 만에 풀린 뒤 첫 해외방문으로 일본을 선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일본 도시바 인수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가 민관 펀드를 조직해 도시바를 사수하려는 가운데 최 회장 행보가 인수전에 영향을 미칠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24일 오후 도시바 경영진과 직접 만나기 위해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출국했다.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약 4개월간 출국 금지 상태였던 최 회장은 출국 금지 조치가 해제되자마자 일본행을 택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000660)의 20조원 규모의 도시바 반도체 메모리 지분 인수전을 총괄하고 있다. 최 회장이 다음 달 말 도시바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도시바의 경영진을 직접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

최 회장은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비전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단독 입찰이 어려워지자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과 함께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도시바 예비 입찰전에서 시장에 알려진 것보다 1조엔(우리 돈 약 10조원) 더 많은 2조 엔을 써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직접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겠다는 건 그룹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친다는 의미”라며 “도시바 인수전이 시간이 지날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일본계 재무적 투자자(FI)를 물색하고 일본 정부 관계자도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의 반도체 기술 국외 유출을 우려한 일본 정부는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사모펀드인 콜버그 크래미스 로버츠(KKR)와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일본계 FI나 일본 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일본 정부를 설득한다면 기술 유출에 대한 거부감도 줄일 수 있다. 폭스콘도 일본 기업이었던 샤프를 끌어들여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도시바의 오랜 반도체사업 파트너인 웨스턴 디지털(WD)와도 접촉할 것으로 관측된다. WD는 도시바와 협력 관계라 도시바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전에 WD에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예비 입찰 과정에서 단독으로 도시바 지분을 인수하려던 WD는 자금 부족으로 공동 매입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5월 말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6월 하순으로 잡힌 도시바 정기 주주 총회까지 매각처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메모리 사업부 지분 50% 이상을 넘길 예정으로 경영권까지 함께 넘길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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