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입채용 줄인다

  • 등록 2017-07-11 오후 4:32:20

    수정 2017-07-11 오후 5:08:15



[이데일리 김경은 전상희 기자] 은행권이 빠르게 확산하는 비대면 거래 확대로 대규모 인력 조정 및 지점 폐쇄 등 감축 경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신입사원 채용도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을 최대 정책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새 정권의 기조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하반기 채용 계획 발표를 앞둔 은행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3년 은행권 채용 급감…절반으로 ‘뚝’

11일 이데일리가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6개 은행의 최근 3개년 대졸 공채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1∼6월) 우리은행만 100명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농협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2015년 이후 상반기 대졸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상반기 은행권 채용 인력은 2015년 928명에서 100명으로 급감, 전체 신입사원 채용 규모 역시 대폭 줄었다. 지난해 6개 은행 전체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총 1340명으로 전년 2623명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농협은행은 2015년 전문대졸 이상 전형(6급 이상) 포함, 총 594명을 선발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했으나 조선·해운사 구조조정으로 충당금 부담이 높아지면서 2016년엔 4년제 대졸 이상(5급)의 경우 140명 채용에 그치는 등 전체 채용규모를 줄이고 있다. 기업은행 역시 2015년 상ㆍ하반기에 걸쳐 425명을 선발했으나 지난해 190명을 채용하는데 그쳤고 하나은행도 450명에서 150명으로 직전년도의 절반 수준 이하로 채용했다. 국민은행도 420명에서 240명, 우리은행도 360명에서 290명으로 각각 180명, 70명씩 줄였다.

정책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도 채용문을 조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2015년 40명에서 지난해 31명, 올 하반기는 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같은 기간 69명에서 49명으로 줄였고, 올해는 아예 채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금융권 공채시즌 앞두고 있지만 ‘냉랭’

올 하반기 대대적인 금융권 공채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은행권 등용문은 점점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들은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력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2015년 4분기(10∼12월) 7만2669명이던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5분기 연속 감소해 올해 1분기(6만7627명) 7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영업점포 수는 4335개에서 4068개까지 줄었다. 인터넷은행 출범 등 은행 거래의 구조적 변화의 바람에 채널전략의 대대적 구조개혁을 꾀하고 있는 만큼 물리적 공간의 축소나 인력 감축은 지배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 정부의 의지에 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도 일자리창출 방안에 골몰하고 있는 만큼 급격한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대규모 인력 희망퇴직을 상시화하면서 인력 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최근 KB굿잡 행사에서 채용확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면거래 접점인 점포 인력의 필요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금융의 디지털화로 이 분야의 전문인력에 대한 니즈는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날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처럼 인력으로 일하는 시대는 지난 만큼 점차적으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현재 은행의 경영환경을 보면 지금과 같은 공채형 선발방식을 유지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공채를 유지하려면 직무별 임금체계를 만들어 임금을 차별화하거나, 인력이 필요할때마다 뽑는 수시채용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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