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與 구원투수' 정진석, 협치 카드로 가시밭길 뚫는다

3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 없이 승리
20대 국회 새누리당 초대 원내사령탑 등극
협치·혁신 무기로 당청 대야관계 정상화
  • 등록 2016-05-03 오후 5:42:42

    수정 2016-05-03 오후 5:42:42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언필신 행필과(言必信 行必果).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실천한 것은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

20대 총선에서 충청권 4선 고지에 오른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이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총선 승리와 더불어 사상 첫 원외 원대대표에 오르며 화려하게 복귀한 것. 당초 나경원, 유기준 의원과의 팽팽한 3파전 구도 속에서 결선투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대 계파인 친박계와 충청권의 지지를 바탕으로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총선참패를 수습하고 계파갈등을 해소할 적임자로 소속 의원들의 폭넓은 선택을 받은 것.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재경부 차관을 역임한 김광림 의원이 선출됐다.

20대 국회 새누리당의 첫 원내사령탑이라는 영광에도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 앞에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놓여있다. 특히 총선 참패로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지형의 3당 체제라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막중하다. 당면 과제인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부터 19대 국회에서 불발된 노동개혁·경제활성화법 처리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새누리당 원내사령탑을 ‘독이 든 성배’에 비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친박·비박간 고질적인 계파갈등 해소 역시 주요 과제다. 아울러 총선 패배 이후 20여일째 지속되고 있는 지도부 공백사태 해소를 위해 비대위원장 선임 문제도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 이밖에 당 쇄신과 혁신을 위한 밑그림도 준비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비상상황에 처한 만큼 다양한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한마디로 그의 손에 새누리당의 환골탈태 여부가 달려있는 것.

정진석 원내대표의 무기는 ‘협치’와 ‘혁신’이다. 총선에서 과반이 붕괴되면서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적의 카드다. 과거 여야의 고질적 대결구조에서 벗어나 3당이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는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대야협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카운트파트너 역시 만만치 않다. 제3당이지만 국민의당 차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3선’에 협상의 달인이라는 박지원 의원이 대기 중이다. 4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역시 적잖은 정치적 내공을 지닌 인사들이 대거 출마했다.

정 원내대표는 과거 충청권 맹주였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정치적 아들로 불린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선친인 정석모 전 장관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내각에서 활동했다. 또 정 원내대표는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도 활동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여야 의원들과 두루 소통했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에서 ‘당정청 고위회동’ 정례화와 ‘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시 가동을 내세웠다. ‘언필신 행필과’를 강조해왔던 그의 태도를 고려해보면 청와대 우위의 수직적 당청관계는 물론 고질적인 대결구도의 대야 관계에서 획기적 변화도 예상된다. 계파갈등 해소와 새누리당 혁신도 정 원내대표의 주요 과제다. 계파갈등이 총선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만큼 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당 쇄신은 물론 차기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의 비전도 제시할 수 없기 때문. 정 원내대표는 “우리에게는 18개월 시간이 남았다. 새누리당의 마무리투수 겸 선발투수가 되겠다”며 “회초리를 든 민심을 되찾아오겠다. 협치를 통해서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충남 공주 1960년생 △고려대 정외과 졸업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자유민주연합 대변인 △국민중심당 원내대표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 △제16·17·18대 국회의원 △20대 국회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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