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익 6.3조…'반도체 1등' 입증한 삼성電(종합)

영업익 9.9조 중 6.3조가 반도체 실적
시설 투자 강화…지난해 투자액 25.5조 넘을 듯
계절적 비수기, 가전 부문은 못 피해
  • 등록 2017-04-27 오후 3:02:30

    수정 2017-04-27 오후 3:02:30

[이데일리 성세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연간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0조에 근접하면서 역대 1분기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치인 19.6%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성수기를 앞둔 하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이다.

영업이익 9.9조 중 6.3조가 반도체 부문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매출 50조 5500원, 영업이익 9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48.27% 늘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자업계 비수기인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거둔 배경은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모두 세계 1위인 점이 주효했다. 반도체 업황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6조 3100억원(매출 15조 6600억원)을 벌어들였다.

D램은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LPDDR4’·‘LPDDR4X’와 데이터센터 서버용 제품 등 차별화된 고용량·고성능 제품 공급을 강화했다. 또 10나노급 공정 확대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전분기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낸드플래시는 4TB(테라바이트) 이상 서버 고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와 64GB(기가바이트) 이상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48단 V낸드 공급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10나노 AP 제품을 확대 공급하고 14나노 제품을 기반으로 오토모티브,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해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다중전화회의)에서 “올해 4분기 화성캠퍼스 S3라인에 10나노 공정 추가 증설 운영해 안정적인 공급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14나노 제품도 중저가 AP 수요 등을 고려해 화성캠퍼스 S1과 S2에 추가 증설 없이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D램과 64단 V낸드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지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경기도 평택 반도체 라인 중심으로 V낸드 투자에 집중해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에 대응하고 미세 공정 기술과 차별화된 제품을 바탕으로 메모리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중반부터 평택 신규 캠퍼스 가동을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서버향 SSD 시장 수요에 맞춰 점진적으로 V낸드로 전환할 예정”이라면서도 “ 중국 시안(XIAN)공장에 추가로 V낸드 양산 등을 계획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1분기 시설 투자 9.8조…OLED 투자 강화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9조 8000억원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각 5조원과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V낸드와 시스템LSI,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투자한 25조 5000억원보다 투자 규모를 늘릴 전망이다.

특히 1분기에 매출 7조 2900억원, 영업이익 1조 3000억원을 기록한 디스플레이 부문은 플렉서블 OLED의 판매 증가와 UHD(울트라 HD)와 대형 중심의 고부가 LCD 제품 비중 증가로 전분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에도 OLE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의 플렉서블 제품과 외부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방침이다. 또 LCD의 경우 수율과 원가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UHD와 대형 패널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미 충남 아산 공장 액정표시장치(LCD) 7라인 생산을 중단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했다”라며 “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A3라인을 계획에 따라 (설비) 진행 중이며 적기에 투자를 진행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 부문의 플렉서블 제품 공급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또 LCD는 UHD와 대형 등 고부가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레임리스·커브드 등 차별화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화성공장 라인 일부를 CIS 라인으로 바꿔서 양산키로 했다. CIS는 CMOS(상보성 금속산화막 반도체)구조를 가진 저전력 촬상 소자로 스마트 기기에서 카메라 필름처럼 이미지를 저장하는 반도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8년 상반기부터 화성공장 11라인 일부를 CIS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듀얼카메라 등 다양한 응용제품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비수기 못피한 TV·가전…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개발

반면 TV와 생활가전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1분기 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다. CE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3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조 3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4% 감소했다.

TV 사업에서는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TV와 커브드 TV 등 고급 TV 제품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성수기 이후에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다소 줄었다”라며 “QLED TV와 커브드 TV 등으로 시장을 선두했으나 TV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은 ‘셰프컬렉션’ 냉장고와 ‘플렉스 애드워시’ 세탁기 등 주요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성장했다. 그러나 북미 B2B(기업간 거래) 시장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북미시장 등 지역별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생활가전 시장이 성장이 계속됐다”면서도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B2B 시장 투자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2분기 TV 사업은 ‘QLED TV’ 중심으로 신모델 본격 판매와 UHD와 커브드 TV,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확대와 영업 이익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신제품 매출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유럽 시장 둔화 등으로 역성장이 될 예상한다. 메탈 소재를 이용한 QLED TV와 커브드 UHD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로 수익성 확보와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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