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②유전자가위 특허권 전쟁도 점입가경

UC는 단세포, 브로드연구소는 다세포 대상 유전자가위
툴젠, 브로드연구소와 같은 다세포 유전자가위 특허
미국 특허출원은 2012년 툴젠이 브로드보다 2달 빨라
  • 등록 2019-11-26 오후 3:59:01

    수정 2019-11-26 오후 3:59:01

[이데일리 류성 기자] 유전자 가위 관련 산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이 커지면서 유전자 가위 특허권을 둘러싼 글로벌 전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국내 바이오업계가 유일하게 확보한 원천특허인 ‘유전자 가위’ 마저 해외 업체들에게 빼앗길 위기에 직면,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전자 가위 특허를 갖고 있는 주인공은 바이오벤처 툴젠입니다. 박희재 서울대교수는 “원천특허는 특허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다. 한 분야의 모든 기술을 포괄하고 향후 파생되는 특허에 대해서도 권리를 갖기 때문이다”고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페이턴트 부띠끄등 모두 4개사가 툴젠의 원천특허에 대해 현재 이의신청을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병화 툴젠 부사장은 “최근 캘리포니아대학(UC)과 브로드연구소가 제3자 대리인 이름으로 툴젠을 상대로 유럽특허청에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실상 특허전쟁에 돌입한 형국이다”고 인정했습니다. 툴젠이 지난해 유럽에서 유전자교정 특허를 따내자 두 조직이 유전체를 자르고 편집하는 자신들의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무효를 주장하고 나선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유전자교정 원천특허는 툴젠을 비롯 UC와 브로드연구소 3곳이 갖고 있습니다.

툴젠의 원천특허 유전자교정 기술은 유전체 내 특정 DNA를 인식해 자르고 교정하는 기술입니다. 유전·난치병 치료는 물론 동·식물 품종개량등에 폭넓게 활용할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규모는 올해 5조원에 달합니다(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한국인 최초 게놈 염기서열을 해독한 김성진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센터장은 “바이오 원천특허는 국내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할 기술” 이라고 강조합니다. 툴젠은 2016년 호주와 한국에서, 2018년 유럽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원천특허를 획득했습니다.

툴젠으로서는 막강한 자금력과 네트워킹을 갖춘 미국 거대조직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벌어야될 처지여서 어려운 처지에 있습니다. 바이오전문 특허법인 정진의 김순웅 대표는 “특허소송은 자금력이 우위인 편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임”이라며 “다윗과 골리앗같은 싸움이기에 툴젠에겐 상당히 불리한 게임이 될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서울대가 지난 3월 정당한 절차와 조건으로 원천기술 특허를 툴젠에 이전했다는 공식해명에도 정치권 등 일각에서 ‘헐값 매각’이라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어 툴젠은 안팎으로 공격을 받는 곤란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유전자교정 기술 특허전쟁은 올부터 미국,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얼마전 브로드연구소와 UC간 특허전이 일단락되면서 칼끝이 툴젠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연구소는 지난해 UC를 상대로 연방특허항소법원에서 완승, 툴젠을 다음 타겟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툴젠은 브로드연구소보다 두달 앞선 2012년 10월에 미국특허를 출원했기에 소송에서 유리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하지만 특허를 선출원했더라도 툴젠이 먼저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까지 입증해야 해서 부담이 큽니다.

이 회사는 전직원 50명규모 벤처로서는 파격적으로 변호사 5명으로 구성된 자체 법무팀을 꾸려 조만간 벌어질 특허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형로펌 존스데이를 대리인으로 소송을 별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유전자 가위 적용분야. 자료: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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