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식별 못한 軍 정보력…北, 내달 '화성-15' 정상발사 할듯

北 관영매체, 화성-15형 발사 사진 40여장 공개
바퀴 9개 신형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려
화성-14형보다 몸집 커지고 탄두 형태도 달라
軍, 초기평가서 '화성-14형 계열' 평가
내달 17일 김정일 6주기 전후 추가 도발 가능성
  • 등록 2017-11-30 오후 3:45:22

    수정 2017-11-30 오후 3:45:2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지난 29일 새벽에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은 기존 ‘화성-14형’과 외형이나 성능 등이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런데도 우리 군은 초기에 이를 ‘화성-14형 계열 탄도미사일’로 평가했다. 군 당국의 정보력이 도마위에 오르는 이유다.

화성-15형, 엔진 2개 묶어 외형·추력 커져

북한은 30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화성-15형의 발사 준비 단계부터 발사 직후 모습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모습 등이 담긴 사진 40여 장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화성-15형의 재진입체가 들어 있는 탄두부는 둥글고 뭉툭해진 모양이다. 지난 7월 두 차례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이 뾰쪽한 탄두부를 가진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둥글고 뭉툭해진 탄두부는 다탄투를 장착하는 것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다탄두는 하나의 표적에 여러 개의 재진입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투하시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화성-15형은 화성-14형 보다 두께가 두꺼워졌다. 엔진 2개를 묶어 탑재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에 적용하는 ‘백두산 엔진’의 추력은 80tf(톤포스: 80t 중량을 밀어올리는 추력)로 이를 2개 결합하면 추력 역시 배가 된다. 이번 화성-15형 시험발사에서 최대정점고도가 4500km에 달한 것은 이같은 엔진 결합(클러스터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과거 인공위성으로 위장한 ‘은하’ 발사체에 엔진을 여러 개 묶어 시험발사한바 있지만 엔진을 2개 묶어 실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화성-15형을 실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은 바퀴가 9개였다. 바퀴 8개의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한 화성-14형 보다 길이가 더 길어졌다는 의미다. 화성-14형의 총 길이가 19m로 추산된 것을 감안하면 화성-15형은 21m 정도로 추정된다.

美 첨단 정찰기도 띄웠는데…軍 정보력 논란

하지만 우리 군은 전날 미사일 발사 초기 평가에서 탄종이 화성-14형 계열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했다. 그러나 오늘 화성-15형은 신형 탄도미사일이라고 말을 바꿨다. 평가 번복에 대해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초기 분석 단계에서의 평가였다”면서 “현재까지 분석을 통해 확인된 내용은 외형상 탄두의 모습, 1·2단 연결부분, 그리고 전반적인 크기 등에서 이전에 공개한 화성-14형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확인했다.

북한이 지난 29일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왼쪽)과 7월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오른쪽)이다. 북한 매체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화성-15형은 바퀴 축이 9개인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린 반면 화성-14형은 TEL이 8축 차량이었다. 외관도 화성-15형의 끝 부분이 더 뭉뚝하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미사일 발사 전 미 8군 정보여단 소속 정찰기 ‘대쉬 세븐(DASH-7)’과 일본 기지에서 날아온 미 공군의 ‘코브라볼(RC-135)’ 및 ‘조인트스타즈’가 미사일 발사 전 출동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석연치 않은 해명이다. 미사일 몸통과 길이가 더 커졌고 미사일 이동식 발사차량의 바퀴가 하나 더 늘었다. 비행궤적도 달랐는데 이를 기존 미사일과 비슷한 탄종으로 평가한 건 여전히 의문이다.

한편 군 당국은 내달 17일 김정일 사망 6주기와 30일 김정은 최고사령관 취임 6주년을 전후해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주장대로 화성-15형이 화성-14형 등의 미사일 보다 기술적 제원과 특성이 향상됐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정상각도로 실제 사격을 해봐야 한다. 북한이 전날 화성-15형 발사 이후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만큼, 일본 열도를 넘겨 태평양에 탄착시키는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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