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10조원 넘는 가격 부담일까… 넥슨 매각 본입찰 연기

미국 현지시각 15일 예정됐던 매각 본입찰 연기
매각 측과 인수후보 간 가격 차이 때문으로 해석
'던전앤파이터' 뺀 히트작 없어 리스크 크다는 지적도
  • 등록 2019-05-14 오후 4:11:12

    수정 2019-05-14 오후 7:19:12

[이데일리 김무연 김혜미 기자] 국내 최대 게임기업 넥슨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매각 성공 여부도 불투명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번 달 15일(미국 현지시각)로 예정됐던 NXC 지분 매각 본입찰이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과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매각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본입찰이 다시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초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사 NXC 지분 98.64%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원매자를 물색해 왔다. NXC는 넥슨 지분 47.02%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NXC 지분 인수는 곧 넥슨 경영권 확보와 직결된다.

당초 카카오(035720), 넷마블(251270) 등 국내 기업들과 중국 텐센트 등이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된 가운데 지난 3월 카카오, 텐센트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이 인수적격후보군(숏리스트)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카카오가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일정이 갑작스럽게 지연되며 매각 성공 여부에 적색등이 켜졌다. 업계에서는 김정주 대표 측과 인수 후보군 간 적정한 가격에 대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일정을 미룬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넥슨 인수는 국내 최고 게임업체 중 하나를 사들였다는 상징성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중국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던전 앤 파이터’를 제외한 IP들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해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베팅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넥슨코리아의 100% 자회사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액 1조3056억원, 당기순이익 1조2253억원을 기록했다. 넥슨 및 종속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이 2조5233억원, 당기순이익이 1조708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던전앤파이터가 넥슨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히트작이 부재해 성장성에 의문이 생긴 상황이라는 점도 인수에 선뜻 나서기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15조원이 넘는 가격을 원해 인수 후보군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당초 지분 매각 가격으로 15조~20조원 선을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정주 NXC 대표. 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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