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28일 수요사장단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올해 채용계획에 대해 “각 계열사별로 경영상황과 경제여건을 감안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그룹차원에서 전체적인 방침을 정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실적 등 경영여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맞춰 채용계획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와 국내외 경기침체 상황이 올해 삼성 계열사들의 채용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신규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2.3%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고, 대기업 31%는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날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 강연에 초청된 김준경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은 “올해 세계 경기는 미국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라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삼성전자(005930)는 예상과 달리 대부분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봉의 최대 50%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D램 덕에 큰 폭의 성장을 거둔 메모리사업부는 물론,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무선사업부 역시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연말 지급된 목표인센티브(TAI)가 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지급되는 것과 달리 성과인센티브는 영업이익·순이익의 흑자 개념이 아닌 제도상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으로 목표 이익을 초과하면 배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그러나 계열사별, 사업부별 성과인센티브가 차등 지급됨에 따라 조직내 위화감이 조성되는 부담도 드러냈다.
이 팀장은 “인센티브는 기본적으로 개인이나 조직의 동기부여를 통해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라며 “누가 많이 받았는지 여부를 문제삼기 시작하면 조직 분위기가 저해되고 조직내 위화감이 조성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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