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경주마가 헐값에 '사료용'으로 도축되는 까닭은

말 수명 30년, 경주마 5살쯤 은퇴…케어 비용 부담 이유
  • 등록 2023-03-30 오후 5:15:24

    수정 2023-03-30 오후 5:15:2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최상급 경주마로 경마장을 누비던 퇴역 경주마들이 헐값에 사료용으로 도축되는 현실이 알려졌다.

30일 JTBC에 따르면 지난달 은퇴한 경주마 ‘바이킹스톰’이 사료용으로 도축된 사실이 확인됐다.

바이킹스톰은 국제 혈통서를 지닌 최상급 경주마다. 지난 2년 반 동안 들어 올린 우승컵만 5개에 상금만 2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경기력이 떨어지자 은퇴 후 사료용으로 도축됐다.

바이킹스톰은 국제 혈통서를 지닌 최상급 경주마다. (사진=JTBC 캡처)
경주마 이력을 관리하는 마사회 자료에는 바이킹스톰이 ‘승용 목적’으로 팔렸다고 기록됐으나 허위였다. 바이킹스톰이 팔린 곳은 승마장이 아닌 사료용 말고기를 만드는 곳이었다.

이처럼 은퇴와 동시에 사료용으로 팔린 경주마는 확인된 것만 26마리다. 매년 전국에서 제주를 제외하고도 1400여 마리 경주마가 은퇴하는데 승마나 번식용으로 신고된 건 절반이 채 안 된다.

대부분의 은퇴 경주마가 바이킹스톰과 비슷한 운명을 맞이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격은 마리당 100만~200만원 선이다.

말의 수명은 통상 30년이지만 경주마는 5살 내외로 은퇴한다. 남은 25년간 부상 관리와 케어에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료용으로 도축하는 것이다.

매년 전국에서 제주를 제외하고도 1400여 마리 경주마가 은퇴하는데 승마나 번식용으로 신고된 건 절반이 채 안 된다. (사진=JTBC 캡처)
현행법상 은퇴 경주마를 사료용으로 도축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반려동물처럼 인식하는 말을 다시 반려동물의 사료로 쓴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많이 충돌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경주마와 식육용 말을 구분해 양성하고 은퇴 경주마를 위한 복지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마사회 측은 이에 대해 “은퇴한 경주마를 도축하지 말 것을 권고하며 100억원의 복지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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