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행장 "이사회에 거취 맡기겠다"(종합)

  • 등록 2014-09-01 오후 5:38:22

    수정 2014-09-01 오후 6:46:0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KB국민은행 주 전산교체 문제와 관련해 최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경징계 결정을 받은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이사회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건호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주 전산기 교체 의사결정 관련 논란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퇴이야기 하는 분들이 참 많은데 조직을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사퇴를 내 입으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제 거취 등을 포함 주 전산교체 문제와 관련한 해결 방안 도출을 위해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 문제와 관련된 의사결정과정에서 주요 판단 근거가 되는 보고서가 조작·왜곡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조직적으로 이에 가담한 임원을 검찰에 고발함으로써 조직 수장으로서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조처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의사결정이 매끄럽지 않게 진행된 책임에 대해 언젠가는 이사회에 재신임을 물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의사결정과정에서 발생한 왜곡 문제를 바로잡는 것은 조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는 점을 강조하며 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이는 이번 전산교체로 인한 내분 사태가 외부 인사 출신인 두 수장의 문제로 비화되면서 ‘CEO 리스크’로 일파만파 확대되자 지엽적인 전산교체 문제였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일부 임원들의 조직적 조작·왜곡 행위’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며, 이같은 조직적 일탈 행위를 일으킨 배경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그는 “그 부분을 알 수 없어 검찰에 고발한 것”이라며 “의도적 왜곡 조작이 있었고 그것을 규명하는 것이 어떻게 집안싸움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왜 시끄럽게 하느냐는 말을 참 많이 하는데 ‘도둑이야’라고 소리지르는데 ‘시끄럽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정말 다급해서 도둑이라고 소리지르는데 도둑질을 은행장으로 방관할 수는 없었다”고 강도 높게 말했다.

그럼에도 본인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이날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외적인 의사표명을 한 것은 일부 언론 등에서 본인에 대한 사퇴 촉구가 노골화된데 따른 부담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국민은행장의 거취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등 더이상 저의 거취 문제와 관련한 판단을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22~23일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던 KB금융그룹 임원단 템플스테이 행사에서 예정된 일정에 앞서 ‘잠자리 논란’으로 조기에 귀가한데 대해서는 “제가 어린애도 아니고 잠자리 문제로 행사를 박차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그날의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된 부분에 대한 지적은 있었으나 밤에 귀가한 것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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