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전까진 세계최대 유통공룡…파산직전까지 몰린 시어스(재종합)

시어스홀딩스, 작년 매출 40% 줄어든 221억달러…적자도 22억달러
"추가 자금조달 없을땐 계속기업 유지 의문"
주가 12%이상 급락…파산설 일축하고 "구조조정 노력"
  • 등록 2017-03-23 오후 3:27:17

    수정 2017-03-23 오후 3:27:1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때 미국 유통업계를 주름잡았던 시어스백화점과 할인점인 K마트를 소유하고 있는 시어스홀딩스가 계속기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탓에 뉴욕 주식시장에서도 주가가 급락했다. 다만 회사측은 파산 가능성을 공식 부인했다.

`적자 눈덩이` 시어스, 계속기업 의구심…파산 가능성은 일축

22일(현지시간) 130년 전통을 가진 시어스홀딩스는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간 재무제표에서 지난해 한 해 전년대비 40% 이상 급감한 22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영업적자가 22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이는 직전 연도의 연간 적자인 11억달러의 두 배에 이른 것이다.

이날 실적 보고서상에서 최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시어스홀딩스는 “만약 자금을 더 빌리거나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계속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언급했고 뉴욕 증시에서도 주가가 하루만에 12.3%나 급락해 7.9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5년간 주가는 90%나 추락하고 있다.

시어스홀딩스는 “경쟁적인 시장환경으로 인해 지속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며 “유동성을 창출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분명치 않다”고 털어놨다. 또한 “만약 영업환경이 지속적으로 더 악화하거나 실적이 개선될 신호가 뚜렷해지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자체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 시어스홀딩스의 부채는 130억달러가 넘고 이중 40억달러 이상 상환해야할 회사채를 가지고 있다. 1년새 12억달러나 늘어났다.

다만 제이슨 홀러 시어스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 블로그 포스트에서 “연방정부 규제 기준에 따라 `계속기업 유지에 대한 의구심`이라는 문구를 재무제표에 포함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회사를 턴어라운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근시일 내에 재무제표 등에서 독자 생존이 가능한 기업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결과를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28년전까지는 세계최대 소매업체…환경변화 못쫓아가

그러나 버트 엘리 소매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시어스홀딩스의 장기적인 독자 생존 가능성에 대해 높은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886년 시카고에서 우편주문판매업체로 처음 시작된 시어스는 1925년 첫 매장을 열었고 1969년 35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규모 소매기업으로 성장했다. 1974년 시카고에 당시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이름을 올린 시어스타워(현 윌리스타워)를 세우면서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1989년 월마트에 최대 소매기업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시어스가 수년 전부터 실적 부진 매장을 잇따라 폐쇄하고 온라인사업을 확대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이중고에 처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지금은 미국내에 시어스와 K마트 매장 1430곳만을 운영하고 있다. 실적이 악화하면서 5년전 2548곳에서 절반 가까이 매장을 없애고 구조조정을 단행한 때문이다. 또 올해초에는 유동성 개선을 위해 생활용품 브랜드인 크래츠츠맨을 스탠리 블랙앤데크에 9억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시어스를 비롯한 미국내 주요 유통업체 부진은 온라인쇼핑몰과 할인업체들이 성장하는 소매시장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할 것으로 보이는 국경조정세 등 수출기업 우대정책도 소비자물가를 높여 미국 유통업체들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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