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의 경제학]③아이스크림 가격 양극화

1000~1500원대 중저가 아이스크림 외면
싸게 사는 할인점으로 중저가 수요 몰려
달라진 주요 소비층, 프리미엄 제품 인기
  • 등록 2017-08-22 오후 5:28:01

    수정 2017-08-22 오후 5:28:01

불과 10년 전만해도 여름만 되면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손에 아이스크림 대신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늘고 있고, 아이스크림 주요 소비자층인 어린이들은 출산율 저하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권장소비자가격 표시제의 부작용으로 할인점 마다 아이스크림 가격이 들쭉날쭉해지면서 아이스크림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마저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다. 빙과업계는 어려운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편집자주]

빙그레 ‘끌레도르’(왼쪽)과 롯데푸드 ‘라베스트 망고 소르베’ (사진=각 사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할인점 가면 반값에 살 수 있는 1000원짜리 15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누가 사러오겠나. 오히려 5000~9000원 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더 잘 팔린다”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가격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우후죽순 생긴 아이스크림 할인점 탓에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는 기존 1000~3000원대 중간 가격 아이스크림은 인기가 사그라진 반면 6000원~1만원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A편의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00~3000원 가격대의 아이스크림이 몰려있는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 제품은 전년동기 대비 6.6% 성장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하겐다즈와 나뚜루 등 3000원~1만원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몰려있는 파인트 형태 아이스크림은 10.7% 성장했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인 하겐다즈의 경우 파인트 1만1300원, 미니컵 4200원으로 가격대가 높지만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사랑받고 있다. 나뚜루는 9500원에 팔리고 있다.

이유는 할인점의 등장과 주요 소비층의 변화다. 우선 할인점의 등장이 중저가 아이스크림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굳이 소매점에서 비싼 가격에 살 이유가 없어지게 된 셈이다.

올초부터 우후죽순 생겨난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전국에 200여 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할인점은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단가를 낮춰 권장소비자가격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주요 소비층이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전환된 것도 중저가 아이스크림이 외면받는 이유다. 구매력이 있는 성인 소비자는 디저트 개념으로 아이스크림을 즐기다 보니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라인 확충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005180)는 지난해 프리미엄 브랜드 ‘끌레도르’를 전면 리뉴얼해 선보였다. 평소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었던 솔티드 카라멜와 초코 브라우니 등 새로운 맛을 선보였다.

롯데푸드(002270)는 지난 7월 프리미엄 망고 아이스바 ‘라베스트 망고 소르베’를 출시했다. 라베스트 망고 소르베는 망고 아이스크림에 망고시럽을 넣고 망고 아이스코딩을 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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