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86% 은퇴 준비 잘못하고 있다고 느껴”

  • 등록 2017-09-21 오후 4:16:32

    수정 2017-09-21 오후 4:16:32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인 5명 중 4명은 은퇴 준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은 전문가 조언 없이 은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푸르덴셜생명이 21일 발표한 ‘2017 대한민국 은퇴감성지수(REQ, Retirement Emotion Quotient)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86%가 중간 이하의 은퇴감성지수를 기록해 5명 중 4명 이상이 감정으로 인한 은퇴 준비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퇴 시기 한국인들의 금융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은 △후회 △비관적 사고 △무력감 △안주 네 가지로 나타났다.

네 가지 감정 중 ‘후회(평균 58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한국인들이 과거 실패에 대한 경험 때문에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 결정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은퇴감성지수는 2006년 미국 푸르덴셜생명과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 연구팀이 은퇴 시기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행동학적 리스크에 대한 조사와 금융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적 요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개발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이 연구를 기초로 올해 45세부터 69세의 한국 은퇴(예정)자 803명을 대상으로 ‘은퇴감성지수’ 조사를 진행했다.

‘후회’의 감정에 이어 ‘비관적 사고(평균 46점)’와 ‘무력감(평균 40점)’ 순으로 조사됐다. ‘비관적 사고’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감정이며, ‘무력감’은 결정해야 할 것이 많아 차일피일 미루는 감정이다. 반면 평균 점수가 가장 낮은 ‘안주(평균 24점)’는 한국인들이 노후의 재정 문제를 사회의 책임이나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사항이라기 보다 개인의 문제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시장 위기 상황에서 한국인 2명 중 1명은 객관적인 선택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투자 결정을 내렸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매번 민감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더 큰 투자 손실을 초래하고 있었다. 55세 이상의 한국인들은 10명 중 4명 이상이 극단적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10명 중 6명 이상은 ‘은퇴 후 지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고 했고, 10명 중 9명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한국인들이 은퇴 준비를 사회나 전문가 도움 없이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크다는 의미다.

조사 결과 한국인들은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은퇴감정프로필(Emotional Profile)을 갖고 있고, 특정 감정에는 유독 취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보다 합리적인 금융 결정을 위해서는 금융 전문가와 함께 자신이 어떤 감정에 취약한지, 그로 인해 어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자영 마케팅본부 이사는 “지난 2014년 발표한 푸르덴셜생명 ‘행복한 노후 신뢰 지수’에 따르면 조사대상 국가 중 한국이 노후에 대한 자신감이 가장 낮게 나타난 바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은퇴자를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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