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리모델링'…변혁은 '재건축' 요구

한국당, 변혁 통합 거부 '지분 요구'로 인식
"보수 통합되면 당명·색깔 변경 고려"
일각선 黃 공천권 내려놓고 재창당 주장
  • 등록 2019-11-11 오후 6:06:28

    수정 2019-11-11 오후 6:15:1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변혁)’이 ‘자유한국당과 통합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당이 당명 변경을 고심하고 있다. 변혁 측의 입장이 ‘보수 통합이 없다’가 아닌 ‘한국당과 통합이 없다’인 만큼 통합이 될 경우에는 새 간판으로 출발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반면 변혁은 한국당을 향해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11일 “보수 통합이 되면 그때는 당 이름과 색깔을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변혁의 ‘통합 거부’ 입장을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 변혁과 통합할 경우 새 이름으로 출발해 최소한의 모양새는 갖춰 줄 것이라는 얘기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변혁이 한국당과 절대 통합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통합 신당에 공정한 경선을 치르게 해달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당 이름 정도는 바꿔 ‘당대 당 통합’으로 보이게 해 주지는 않겠느냐”고 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이라는 이름은 홍준표 전 대표, 빨간색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미지가 짙어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이라는 이름은 2017년 2월부터 사용한 것으로, 대선을 불과 3달 앞두고 당명 변경이 이뤄졌다.

홍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선데다 같은 해 7월에는 당대표로 선출돼 당을 이끌어가면서 초반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당색인 빨간색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정한 색이다. 지난해에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도 한국당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명·당색 변경을 고려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당의 이름만 바꿔 신장개업할 경우 거센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당명 변경이 주요 선거를 앞두고 이뤄져 ‘간판만 바꾼다’는 대중들의 인식이 높은 상태다. 비박계 한 의원은 “당명 변경 수준이 아니라 통합을 한 뒤 ‘그라운드 제로’에서 재창당을 해야 한다”며 “당 이름만 바꾸고, 내용물을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다 안다.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황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고 통합을 추진해야 진정성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변혁 역시 한국당이 사용하는 ‘보수 통합’ 대신 ‘보수 재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새 집 짓기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 주도의 논의를 거부하고, 당명·당색 변경은 리모델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유승민 변혁 대표는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을 보수통합 조건으로 제시했다.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이혜훈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 참여해 “허물어야 새로 지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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