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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핵심관계자는 11일 “보수 통합이 되면 그때는 당 이름과 색깔을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변혁의 ‘통합 거부’ 입장을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 변혁과 통합할 경우 새 이름으로 출발해 최소한의 모양새는 갖춰 줄 것이라는 얘기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변혁이 한국당과 절대 통합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통합 신당에 공정한 경선을 치르게 해달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당 이름 정도는 바꿔 ‘당대 당 통합’으로 보이게 해 주지는 않겠느냐”고 했다.
홍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선데다 같은 해 7월에는 당대표로 선출돼 당을 이끌어가면서 초반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당색인 빨간색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정한 색이다. 지난해에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도 한국당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명·당색 변경을 고려했었다.
변혁 역시 한국당이 사용하는 ‘보수 통합’ 대신 ‘보수 재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새 집 짓기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 주도의 논의를 거부하고, 당명·당색 변경은 리모델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유승민 변혁 대표는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을 보수통합 조건으로 제시했다.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이혜훈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 참여해 “허물어야 새로 지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