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율미 한국패션심리연구소 소장 “고준희, 이미지 브랜딩을 가장 잘 하는 배우”

  • 등록 2017-03-24 오후 4:24:35

    수정 2017-03-24 오후 4:24:35

[이데일리 뷰티in 염보라 기자]

민율미 한국패션심리연구소 소장이 서울 사무실에서 뷰티in 과 인터뷰를 갖고 연구소가 하는 일과 이미지 브랜딩의 중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터뷰 = 정선화 기자 ㅣ정리·사진 = 염보라 기자

민율미 한국패션심리연구소 소장(37)은 패션심리전문가이자 퍼스널브랜드 이미지 컨설턴트다. 조르지오아르마니·지방시·아크네스튜디오 등 명품 브랜드의 패션 스타일링 교육을 다수 진행했으며 대기업 신임사원 이미지 메이킹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컨설팅으로도 영역을 확장, 이미지 브랜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민 소장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이미지 브랜딩을 통해 자기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 이를 통해 사람들의 행복 지수가 높아지길 바란다는 그를 24일 강남에 위치한 한국패션심리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민 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한국패션심리연구소가 하는 일은.

“패션 스타일링 전문 컨설팅과 연구개발, 전문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한국인의 체형과 색채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이미지와 패션 모듈을 체계화 해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교육과 개인별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 연구소 명칭에 패션과 심리를 함께 넣은 이유가 궁금하다.

“의상을 전공하면 원래 사회심리학을 배운다. 보통 사람의 복장을 보면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생활습관, 태도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사람의 내면이 외면으로 표출되는 거다. 그렇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를 들어 패션을 통해 자신감 없는 사람의 자신감을 높여주는 거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밝은 기운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다. ‘패션 테라피(Fashion therapy)’의 개념으로 봐도 좋겠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은 보다 많은 사람이 패션을 통해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패션 테라피라는 말이 멋있다.

실제로 우울증이나 강박증이 있는 분들이 이곳을 찾아오기도 한다. 내면은 외형적인 변화로부터 변화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모습 그대로가 아름답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면 자존감을 찾고 심리적인 문제들을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개인의 이미지를 브랜딩 하고 그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패션을 제안함으로써 이들이 스스로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이미지 브랜딩에 대한 대중의 요구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보는지.

“과거와 비교하면 확실히 하나의 시장이 형성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전에는 ‘이걸 왜 돈을 내고 하지? 의류매장에 가면 공짜로 다 해주는 거 아니야?’ 이런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는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컨설팅을 받으려고 한다. 그만큼 이미지 브랜딩의 가치를 알아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거다. 여자분들이 주로 찾지만 40~50대 남성 분들도 컨설팅을 받기 위해 많이 방문한다.”

-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어떤 남자 분이 컨설팅을 받은 적이 있다. 옷에 관심이 생기면서 의류 구매에만 몇 천 만원을 썼고 여러 옷을 소화하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와 디자인을 찾은 케이스였다. 진단을 해주고 나니까 ‘이걸 미리 알았으면 시간도 돈도 아낄 수 있었을 텐데’ 하더라. 자신이 수 천 만원을 들여 찾은 스타일이 1시간도 안 돼 찾아진 거니까…. 그리고 소개팅을 앞둔 남성 분들이 많이 찾는 편인데, 성공률이 95%다.(웃음) 고맙다는 연락이 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 과거 디자이너 숍에서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갑자기 교육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있다면.

“디자이너 숍이었기 때문에 맞춤제작이 많았다. 모델 체형이 아니고서야 단점 하나 둘씩은 다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 보니 개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의상이 뭘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 자연스럽게 퍼스널 컬러를 찾게 되고 신체의 색과 체형에 맞는 스타일링을 계속 연구하다 보니 어느새 이 쪽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

- 아카데미 사업도 하고 있다. 다른 유사 아카데미들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나라 마다 컬러 교육 프로그램이 다르다. 우리는 일본·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교육 프로그램을 한국인에 맞게 접목, 재구성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것들을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 해외 진출 계획도 가지고 있는지.

“동남아 쪽 시장을 눈 여겨 보고는 있다. 이 업종의 장점 중 하나가 해외 진출의 벽이 낮다는 거다. 나라마다 피부 톤이 다르긴 하지만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일단 나라별 색채와 체형에 대한 연구는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한국 사람들은 옷을 참 잘 입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실제 한국인들이 패션 감각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가.

“감각이 뛰어난 분들이 많다. 우리의 역할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거라면 이걸 실제 외형에 반영하는 건 일반 고객들의 몫이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보면 대부분 고객이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본인의 감각을 더해 정말 멋있게 연출한다. 패션뿐 아니라 메이크업이나 헤어 등 뷰티 분야의 손기술도 굉장히 좋은 편인 것 같다.“

- 우리나라 유명인 중 이미지 브랜딩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배우 고준희 씨를 뽑고 싶다. 헤어스타일, 패션, 메이크업 등 자신의 이미지에 맞게 디자인적 요소를 잘 활용한다. 고준희 씨 같은 스타일은 세련된 느낌을 풍기지만 자칫 날카로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적절한 디자인적 요소가 필요하다. 풍만하고 여성스럽고 따뜻한 이미지가 적절한 수준에서 들어가야 하는데 고준희 씨는 그걸 너무나 센스 있게 잘 연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 반대로 이미지 브랜딩 부분에서 아쉬운 사람이 있다면.

“모 의원의 경우 일정 색상의 넥타이만 고집한다. 이런걸 시크니처 룩이라고 하는데 너무 극단적으로 가면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는커녕 사람이 정체돼 보인다. 정치인에게 있어서는 마이너스 요소인 셈이다. 반대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전 국무장관은 항상 프로치를 하는데 자신이 그날 표현하고 싶은 의사에 따라 모양을 달리한다. 여성미를 살리고 싶을 땐 꽃무늬를, 국방의 의무를 얘기하고자 할 때는 독수리 브로치를 하는 식이다. 이처럼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것을 의상이나 소품으로 표현하는 것이 정치인의 이미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 한국인에게 특별히 잘 어울리는 색이나 디자인이 있는지.

“이렇게 이야기 하면 우리 연구소를 찾는 분들이 줄어들까 걱정이지만(웃음) 그냥 나는 본인의 스타일을 스스로 믿으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감은 전체적인 이미지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 같은 옷을 입어도 자신이 당당해야 더 멋지고 아름답게 보여진다.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다. 그런 생각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의 스타일을 품평하는 태도는 나쁜 습관이라고 말하고 싶다. 옷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남의 의상을 지적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 사람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 사회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색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편이다. 이탈리아의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색에 대한 교육이 많이 이뤄지는데 그것이 지금의 패션 강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성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계속 예체능을 없애는 현실을 보면 안타깝다. 색뿐 아니라 음악이나 체육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감성과 다양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

- 올해 주력하는 부분은.

“퍼스널 컬러 관련 책을 출간하는 것이다. 계속 준비하고 있는데 완성도 있게 하려다 보니 자꾸 늦어지고 있다.(웃음) 올해 목표는 작년과 같다. 보다 많은 사람이 이미지 브랜딩을 통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하고 자신감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연구하고 교육에 매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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