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만 8만개…"사용후배터리 시장 잡아라"

민간서 지자체 반납 폐배터리 활용 가능해져
폐배터리 잔존용량 80%…재활용·재사용 검토
  • 등록 2021-07-20 오후 5:12:31

    수정 2021-07-20 오후 9:16:5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사용 후 배터리(이차전지) 시장을 선점하려는 배터리사의 연구개발(R&D) 속도가 빨라진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수명을 다한 폐(廢)배터리 수도 그만큼 늘면서 시장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이 커서다.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reuse)하거나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recycle)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이 추정한 국내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규모는 2029년 7만8981개(1만8758t)로 지난해 대비 50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를 통상 충·방전 3500번가량, 10여 년 사용하면 잔존 용량은 80% 정도 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310만대에서 2030년 5180만대로 확대(SNE리서치 전망)할 것으로 가정한다면 세계 사용 후 배터리 시장 규모 역시 큰 폭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특히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내 사용 후 배터리 시장 성장세를 가속화 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자치단체에 반납된 전기차의 사용 후 배터리를 민간 기업이 공급받아 활용할 수 있는 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8일 발표한 ‘K배터리 발전 전략’에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사용 후 배터리의 거점수거센터·산업화 센터 확대 구축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까지 사용 후 배터리는 완성차업체나 배터리 제조사에서 나오는 시험용 배터리 혹은 일부 불량 배터리 정도가 전부였지만 지자체에 반납된 전기차 폐배터리까지 민간 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 규모와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터리사는 사용 후 배터리 활용 영역 가운데 재활용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금속을 채굴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지만 몸값이 오르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금속을 충당할 수도 있다.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앞선 기업은 SK이노베이션(096770)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에서 중요한 금속인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내년 시험 생산을 시작해 2024년부터 상업 생산을 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과 함께 사용 후 배터리에서 메탈을 추출해 다시 사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 투자하는 등 재활용 기업과 협력하며 연구개발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 3사 외에도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검토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사용 후 배터리에서 금속 회수 기술을 이미 상용화한 국내 유일 업체로 헝가리에 유럽 최대 규모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 가동을 앞뒀으며 폴란드, 독일 등에도 공장을 짓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034020) 역시 최근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고 사용 후 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재사용 사업 역시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ttery As A Service·BaaS)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배터리사의 관심 대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에서 나온 폐배터리를 전기차 충전용 ESS로 재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현대차와 한화큐셀, OCI 등도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한 ESS로의 배터리 재사용 사업을 진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사용 후 배터리에서 금속인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구조. (자료=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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