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4%(1만5000원) 하락한 62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네이버 주가가 63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3년 11월21일(62만5000원) 이후 처음이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도 자연스럽게 쪼그라들었다. 이날 네이버의 시총은 20조6346억원으로, 정확히 한달 전인 지난달 26일 25조4142억원보다 약 5조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시총 순위도 5위에서 11위로 수직 낙하했다.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9.3% 증가한 750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0.3% 증가한 19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라인’ 매출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지수는 특별한 악재가 돌출되지 않았음에도 힘없이 추락 중이다. 특히 라인의 타임라인에 광고를 붙이는 방안을 고려치 않고 있다는 발언이 성장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라인에 대한 밸류에이션이나 주가 방향은 페이스북,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과 동조화되는 현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실적 발표에서 라인에 광고를 붙일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이들과의 차별성이 부각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아직까지 네이버의 장기적인 성장성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가 목표가를 현재 주가와 큰 차이가 있는 90만원~105만원 사이로 두고 있지만 목표가 하향 움직임은 아직 없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모바일 검색광고의 꾸준한 성장과 일본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에 변함은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