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운항재개 시동…LCC업계도 ‘대마불사’

티웨이, LCC 최초 양양~부산·광주 취항..국내선 확대
제주항공, 국내선 여수·군산 이어 마닐라 국제선 취항
에어부산, 부산~홍콩·마카오.."31개 노선 순차확대"
이스타, 석 달 휴업..에어서울 김포~제주 노선 유일
  • 등록 2020-05-25 오후 5:35:22

    수정 2020-05-25 오후 5:35:2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도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재개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회사 규모와 재무 구조, 경영 환경에 따라 재기 상황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가운데 상위 업체인 1위 제주항공(089590)을 비롯해 티웨이항공(091810),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은 국내선과 국제선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이스타항공은 3개월간 휴업이 불가피하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26일부터 국내 LCC 최초로 양양~부산 노선에 신규 취항해 매일 3회 부정기편 운항에 나선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날에 양양~광주 노선 운항도 준비 중이다. 국내 LCC 가운데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운항 중인 플라이강원은 현재 양양~제주 노선만 운영 중이다. 양양발(發) 내륙 노선을 개설한 것은 티웨이항공이 LCC 중 처음이다.

티웨이항공은 양양 노선 취항으로 인근에 있는 설악산과 속초, 강릉 등 여름철 인기 여행지로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영호남에서 강원도까지 가는 육로 이동 시간과 비교해 비행시간은 1시간가량으로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강원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LCC업계는 코로나19로 국제선이 막히자 국내선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달에는 청주~제주 노선에 이달에는 김포~부산 노선에서 부정기편을 운항했다. 김포와 대구 광주에서 출발하는 제주 노선의 정기편을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항공편으로 불편을 겪던 고객들의 편의 증대와 국내선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도 부정기편으로 띄웠던 김포~광주, 김포~부산, 대구~제주 노선을 다음 달부터 정기편으로 전환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내선 확대를 통해 지역 공항 활성화 및 지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29일부터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에 잇달아 신규 취항했다. 또 제주항공은 다음 달 군산~제주 노선에도 취항을 준비 중이다. 군산~제주 노선은 원래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운항하던 노선이었는데 이스타항공은 휴업 중이며,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29일부터 황금연휴 기간에 재개한 후 다시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업무 목적으로 국내 이동을 해야 하는 승객에게 항공 서비스 선택지를 제공해 상용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선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LCC업계는 국제선 확대에도 나선다.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국 웨이하이 일본 나리타와 오사카 등 3개 국제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은 다음 달부터 인천~마닐라 노선(주 1회)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LCC 중 첫 국제선 재취항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당장의 관광 수요 확대보다는 교민 수송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25일부터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전 노선 항공편에 대해 자체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 운영에 들어갔다. 에어부산 승객(오른쪽)이 탑승 전 탑승구 앞에 비치된 자동 손 소독기로 손소독을 하고 있다.(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은 7월 국제선 운항 재개를 목표로 하반기 국제선 특가 항공권 판매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7월 1일 부산∼홍콩, 부산∼마카오 노선 운항 재개를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노선을 차례로 재개할 방침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하계 운항계획 기준 총 31개 국제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선은 인천발 중심이었지만, 부산발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것은 에어부산이 국적항공사 중 처음이다. 이에 에어부산은 기내 감염 예방을 경영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27일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내 전 공항 지점 탑승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고, 자체 발열 검사를 시행한데 이어 자동 손 소독기까지 비치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 하늘길 개방을 위한 제반사항을 질병관리본부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오후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접안한 비행기가 없어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규 LCC인 플라이강원은 7월부터 다낭, 하노이, 호치민에 매일 운항하는 스케줄로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이다. 또 플라이강원은 양양~베이징, 양양~창춘 노선 운수권을 배분받아 연말께중국 노선 취항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LCC는 영업 개시 및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지난 4~5월 두 달간 휴업한 이스타항공은 최근 다음 달 25일까지 국내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국제선 운항 개시도 요원해 6월까지 휴업 기간은 석 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분기 자본총계 -104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게다가 매각 절자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추진 중인 제주항공은 애초 지난달 29일로 예정했던 주식 취득대금 납입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현재 태국과 베트남 등 경쟁국에서 해외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에어서울은 김포~제주 노선 외에 다른 노선의 운항 재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LCC업계의 국내선과 국제선 확대 움직임에도 코로나19는 여전한 복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현재진행형으로 또다시 대유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몇몇 항공사들이 국내선 확대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국내 항공사의 매출의 80~90%가 국제선에서 나오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한 어려움은 가중할 것”이라며 “정부의 신속한 기간안정지원금 지급을 비롯해 정류료 인하 등 지원책이 최소한 연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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