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證, SK證도 품었다…자기자본 6000억 도약(종합2보)

  • 등록 2017-07-25 오후 4:52:55

    수정 2017-07-25 오후 5:09:09

[이데일리 박기주 신상건 이명철 기자]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을 품에 안게 됐다. 이로써 자기자본을 6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려 단숨에 중형 증권사로 올라서게 됐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날 SK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대상은 SK그룹이 보유한 SK증권 지분 10.0%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진행된 SK증권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자금력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했지만 비가격적 요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이 공정거래법상 SK증권 지분을 다음달 2일까지 매각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인수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실제 또 다른 인수 후보였던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케이프투자증권보다 더 많은 인수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대해 SK증권 노조가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인수작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큐캐피탈은 사모투자펀드(PEF)인 만큼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케이프는 이미 케이프투자증권(옛 LIG증권)을 인수할 당시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고 같은 증권사인 만큼 딜 마무리도 문제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에서 케이프투자증권의 인수 의지가 없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SK증권을 책임지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분리해 독립 경영을 유지할 계획이며 조직 안정을 최우선적으로 할 예정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독립경영과 시너지 효과에 대해 강조한 것이 SK그룹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특히 대주주 적격성 승인심사 등 거래가 확실하게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SK증권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다소 밑돌고 있다는 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약 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유상증자 대금을 합하면 케이프투자증권은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자사의 강점인 IB부문을 강화하고, SK증권은 프라이빗에쿼티(PE)사업 부문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회사채 분야에서 케이프투자증권은 범 LG계열 핵심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SK증권은 지분 매각에 따른 계열사 지원 규제 해소로 SK그룹 물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회사채 인수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또 SK증권의 PE분야 노하우를 활용하고 리테일부문에서도 상호 보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브로커리지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케이프투자증권이 육성하고 있는 헤지펀드와 신기술금융 판매채널을 SK증권의 리테일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자기자본이 6000억원 이상으로 오르게 된다. 초대형 IB 출범을 앞둔 증권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기자본 확충 등 규모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프투자증권도 뒤쳐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SK증권 노조는 이날 오후 늦게 조합원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행보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 인수보다는 낫지는 여전히 SK증권 매각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의 매각 작업 역시 다소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