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문턱에 선 카카오뱅크, 주요 임원 수백억 '잭팟'

공모가 최상단 3만9000원 확정되면
최대주주 카카오 지분가치 5조원↑
윤호영 대표 스톡옵션 차익 177억
'따상' 땐 우리사주 평균 차익 인당 8억
  • 등록 2021-07-20 오후 5:18:14

    수정 2021-07-20 오후 5:21:2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거품 논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현재 공모가 범위 대로라면 기존 주주들과 임직원들은 막대한 평가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20일과 21일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 예측에 나섰다. 공모가는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22일 확정된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희망범위로 3만3000원~3만9000원(액면가 5000원)을 책정했다. 공모예정금액은 2조1598억원~2조5252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으로 최소 15조6783억원~18조5289억원에 이른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면 KB금융(105560)지주와 신한금융지주(055550)에 이은 은행 시총 3위로 올라서게 된다는 점에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에도 카카오뱅크 투자자와 임직원들은 상당한 평가차익을 누릴 전망이다. 공모가가 희망범위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최대주주인 카카오와 기존 주주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국민은행 등의 지분가치도 훌쩍 뛰어오르게 된다.

카카오뱅크 1억2953만3725주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035720)는 상장 후 지분율이 31.6%에서 27.26%로 희석되지만 지분가치는 1분기 기준 장부가액 7887억원에서 5조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3.25%)의 지분가치도 지난해 말 장부가액 6325억원에서 4조3089억원으로 크게 상승한다. 국민은행(8.02%)의 지분가치는 1분기 말 기준 장부가액 9524억원에서 1조4800억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이들 회사는 모두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했다.

스톡옵션과 우리사주 배정에 따른 카카오뱅크 임직원들도 최대 수백 억원의 차익 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임직원 144명에게 스톡옵션 296만주를 부여했다. 이 가운데 미행사 수량은 총 267만2800주에 이른다. 스톡옵션의 행사 가격은 5000원으로, 오는 2026년 3월 25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공모가가 범위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확정되면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은 주당 3만4000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스톡옵션 52만주를 보유한 윤호영 대표가 실현 가능한 차익은 176억8000만원,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은 136억원에 달한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이후 상한가)’에 성공해 주가가 10만1400원까지 치솟는다고 가정하면 실현 가능 차익은 주당 9만6400원이 된다. 윤호영 대표는 501억2800만원, 김주원 부회장은 385억6000만원의 차익을 얻는 셈이다. 앞서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지낸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출마를 위해 스톡옵션 52만주를 포기했다.

상장으로 얻는 우리사주 평가차익도 상당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전체 공모주식 6545만주의 20%인 1309만주다. 임직원이 약 1000명 수준이므로 1인당 평균 배정물량은 1만3000주에 달한다. ‘따상’을 달성할 경우 1인당 평균 평가이익은 8억원을 넘어선다. 카카오뱅크는 직원의 입사 시점에 따라 우리사주를 차등 배정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되며, 퇴사할 경우 한 달 뒤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또 최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막상 상장 이후 ‘따상’에 실패한 종목이 많았던 데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의 상장 첫날 ‘따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공모가도 상단에 형성될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상단으로 확정되면 밸류 부담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