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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인덱스펀드 원조’ 뱅가드가 블랙록으로부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뱅가드가 투자금을 하루에 10억달러씩 늘리고 있다며 5년 안에 블랙록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운용자산은 업계 1위인 블랙록이 5조7000억달러, 2위 뱅가드는 4조4000억달러 규모다.
신문은 뱅가드에 돈을 맡기려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가드에 유입된 자금은 2012년 이후 1조3000억달러로 블랙록의 7620억달러보다 많았다. 올 상반기에도 뱅가드가 2150억달러를 유치했지만 블랙록은 1680억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성적은 전세계적으로 액티브펀드에서 패시브펀드로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 덕분이다. 1975년 뱅가드를 설립한 존 보글은 인덱스펀드의 창시자이며 뱅가드는 ‘인덱스펀드 명가’로 여겨진다.
액티브펀드란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펴는 펀드를 말한다. 패시브펀드는 인덱스펀드라고도 하며 주가지수 흐름에 가까운 종목을 선택해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소극적인 운용전략을 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09년 이후 계속된 강세장이 끝나면 패시브펀드가 액티브펀드보다 타격이 클 수 있다는 경고도 하고 있다. 자산운용 컨설팅업체인 크리에이트리서치의 아민 라잔 최고경영자(CEO)는 “뱅가드가 시장 침체기에 블랙록보다 더 취약할 수 있다”며 액티브펀드 비중이 뱅가드는 약 75%, 블랙록은 63% 정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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