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09포인트 오른 1998.38에 장을 마쳤다. 장 막판 상승 폭을 반납하긴 했지만 2000선을 내준 지 하루 만에 오름세를 보이며 2000선 안착에 시동을 걸었다.
시장은 중국 모멘텀에 주목했다. 중국의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전인대가 이날부터 시작된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의 전인대에 대한 국내 증시 반응은 해마다 달랐다. 2012, 2013년 부양책 실시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며 하락한 데 비해 지난해에는 경기 둔화를 해결하겠다는 중국 정부 의지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종전까지 ‘세계 공장’ 역할을 자처하면서 투자 중심의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이제 내수에 초점을 맞춘다”며 “중국인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생활용품, 소비자서비스, 내구소비재, 의류 등 국내 수출형 내수주가 유망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경기민감주가 더 강세를 보이리란 전망도 나온다. ECB가 양적완화를 실시한 이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데다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선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외국인 자금 유입과 맞물려 경기민감주가 포진한 대형주가 오를 수 있다는 것. 연초 후 코스닥이 두자릿수대의 수익률을 올리는 동안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점에서도 대형주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긴 호흡에서 보자면 중국의 정책 초점이 내수를 키우는 데로 이동하고 있어 국내 증시의 내수주가 맞다”면서도 “중국이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경기를 끌어올릴 땐 화학, 기계, 철강 등 소재산업이 주로 수혜를 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