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누구 겁니까?..."김범석 사임은 화재 발생 전"

  • 등록 2021-06-21 오후 4:48:03

    수정 2021-06-21 오후 4:48:0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를 계기로 ‘쿠팡 탈퇴’ 움직임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은 최근 김범석 창업주의 국내 등기이사 사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우려를 나타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쿠팡 김범석 창업자의 국내직책 사임을 규탄한다. 그 사임은 책임 회피를 위한 꼼수 사임”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모기업인 미국 상장사 쿠팡의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유지하면서, 국내 직책만 내려놓는 것은 권한은 갖고 영향력은 미치면서 책임만 회피하겠다는 뜻”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을 대의하여 국회가 만든 중대재해법을, 공룡 대기업의 실질적 총수가 정면으로 기만하려는 행위에 분명한 제동이 걸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쿠팡은 누구 겁니까?”라고 물으며 “실질적 총수가 법적으로도 총수의 책임을 져야 한다. 대다수가 비정규직과 일용직인 쿠팡 물류센터, 사람을 갈아 넣는 로켓배송, 과로사와 안전관리 부실로 인한 화재 참사가 일어나는 곳은 한국이다. 한국 쿠팡은 상장사인 미국 쿠팡이 100% 지배한다. 미국 쿠팡의 의결권 76%는 김범석 창업자가 갖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쿠팡의 총수는 김범석 씨”라고 강조했다.

이어 “얼마 전 쿠팡의 동일인(총수) 지정 당시, 김범석 씨가 외국인이란 이유로 사실상 쿠팡을 총수 없는 법인으로 만들어버린 공정위의 결정은 황당하고 나쁜 판단이었다”며 “이제라도 쿠팡의 총수로 김범석 창업자를 지정하여, 중대재해법에 의한 책임 등 기업지배에 따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국내 직책만 사임하는 꼼수 행태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천 덕평물류센터 현장에서 구조활동 중 순직하신 김동식 구조대장님의 명복을 빈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한 소방관의 죽음은 노동현장 안전관리에 태만했던 쿠팡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20일 오전 폭격을 맞은 듯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대표는 “김범석 씨는 화재 참사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김동식 소방령 장학금을 마련하겠다는 등 대책을 발표했지만 위기 모면을 위한 보여주기식 대응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시민들은 더 이상 쿠팡을 이용하지 않겠다 말하고 있다. 양심불량 책임회피 기업을 언제까지고 용인할 수는 없다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쿠팡은 이날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31일 국내 법인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김 의장이 이번 화재 발생 이후 사임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쿠팡은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김 의장은 화재 발생하기 17일 이전에 이미 사임했다. 등기부등본을 통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며 “사임등기가 완료돼 일반에 공개된 시점에 공교롭게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안이한 사고 대처와 함께 배송 기사나 물류센터 근무 노동자 과로사 문제까지 떠오르며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 의장의 사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장의 사임은 이번 사고 전 이뤄진 결정이지만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적용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시선을 받았다.

해당 법안은 사업장에서 안전 확보 노력을 다하지 않아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와 경영책임자까지 형사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김 창업주는 이번 등기이사직 사임에도 국내 쿠팡 지분 100%를 가진 미국 쿠팡의 최대 의결권 보유자라는 신분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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