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결국 미국 품으로?(종합)

29일 예비입찰 마감
日정부, 직접 참여 대신 미국 편애 뜻 내비쳐
‘손실 근원’ 美원전자회사 WH는 파산보호신청
  • 등록 2017-03-29 오후 4:09:55

    수정 2017-03-29 오후 4:09:55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플래시 메모리 점유율 세계 2위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지분 인수 예비입찰이 29일 마감했다. 일본 정부는 인수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인수의향이 있는 미국 기업과 공동 출자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레 올 6월로 예정된 우선협상대상자도 미국 기업이 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따르면 이번 예비입찰엔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타이완의 애플 납품사인 훙하이(鴻海·폭스콘)와 반도체수탁회사 TSMC, 미국 플래시메모리 기업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미국계 헤지펀드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일본 정부는 지분 인수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대신 인수 기업과 공동 출자해 앞으로의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일 정부가 최대주주인 관민 펀드 산업혁신기구(DBJ)나 일본정책투자은행(INCJ) 같은 정부 측 자본은 이번 인수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기로 한 대신 미국계 입찰 참여자와 공동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최대 1조5000억~2조엔(약 15조~20조원·지분 100% 기준 시장 전망)이라는 막대한 인수 자금을 직접 떠안기보다는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의 지분만 확보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일본 펀드와 손잡았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시바의 사외이사인 고바야시 요시미츠(小林喜光) 경제동우회 대표간사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도시바는 미국 기업과 제휴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기업과 손잡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중국 등 다른 입찰기업의 인수 성사 가능성은 그만큼 낮다. 일본 정부는 외환법·외국무역법을 토대로 매각을 강제 중단하는 방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실제 지난 2008년 영국 헤지펀드가 자국 원전 개발사 J파워 주식을 매수하려 했을 때도 이를 근거로 매각 중단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특히 낸드 플래시는 스마트폰이나 PC는 물론 기업이나 관공서의 데이터 센터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시바가 중국 같은 경쟁국에 넘어가 악용된다면 시장 경쟁력 손실은 물론 의도적인 데이터 파괴나 관광서 등의 국가 기밀정보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일본 내 주장도 있다.

한편 도시바는 2015년 회계부정 사건으로 큰 손실을 입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손실이 7000억엔(7조원) 이상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역대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았다. 도시바는 이에 이달 중순 WH 매각과 반도체 부문 분할 매각 등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을 발표했다. 도시바는 30일 이사회에서 반도체부문 도시바메모리 기업 분할을 의결하고 4월1일 분사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이에 앞선 29일 현 위기의 원인이 된 WH의 미 법원 파산보호 신청(챕터11)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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