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술 수중건설로봇…해저 2500m서 케이블 매설도

해수부 수중건설로봇 운영권 민간기업에 이전
수심 500~2500m에서 케이블 매설 작업 등
"경제성 갖췄지만 경험 더 쌓아야 상용화 가능"
  • 등록 2019-01-17 오후 6:32:34

    수정 2019-01-17 오후 6:32:34

국내기술로 만든 무인 수중건설로봇 ‘URI-L’가 17일 경북 포항 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에서 시연하고 있다(사진=조진영 기자)
[포항=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국내 기술로 만든 무인 수중건설로봇이 현장에 투입된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장비 임대비용을 연간 100억원 이상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용화를 위해 실전 경험을 쌓아야하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수중건설로봇 3기 개발해 민간에 기술이전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17일 경북 포항 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에서 수중건설로봇 연구개발(R&D)사업’ 성과보고회를 열고 민간기업 3곳에 기술을 이전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KOC에 트랙기반 중작업용 수중건설로봇(URI-R) 활용·운영기술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레드원테크놀러지에 경작업용 수중건설로봇(URI-L) 핵심기술을 이전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환경과학기술에 해저케이블 매설 등 중작업용 수중 건설로봇(URI-T) 활용·운영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

URI-L은 바닷속 2500m까지 내려가 수중환경을 조사하거나 수중 구조물을 시공, 유지·보수할 수 있는 작은 로봇이다. 잠수함 형태의 URI-T는 2500m 바닷속에서 해저 케이블을 매설하거나 중량이 큰 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는 중형 로봇이다. 해저굴착기인 URI-R은 해저 500m에 있는 단단한 지반에서 파이프라인을 매설하거나 암반 파쇄, 지반 고르기를 할 수 있다.

장인성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수중건설로봇사업단장은 “현재 한국의 수중건설로봇 기술력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영국·미국의 80% 수준까지 올라와있다”며 “작업에 따라 도구를 바꿔 낄 수 있는 ‘매뉴 플레이트’와 음파로 지형 탐지가 가능한 ‘360도 어라운드뷰’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 단장은 “경쟁 국가들과 비교해 얼마나 경제성을 갖추느냐가 숙제였는데 독자적인 기술 개발로 이를 극복했다”고 했다. 더 낮은 단가로 수주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수부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이 본격적으로 현장에 보급되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장비 임대비용으로 지불하는 연간 100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30년까지 국산 무인수중로봇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려 130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신생아..현장경험 쌓아야 제역할

국내기술로 만든 무인 수중건설로봇 ‘URI-R’이 17일 경북 포항 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에서 시연하고 있다(사진=조진영 기자)
그러나 넘어야할 산이 많다. 드랙레코드(사업실적)를 쌓는 일이다. 개발단계에서 테스트를 마치긴 했지만 아직 현장경험이 부족하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어 발주사들이 공사를 맡기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운영권을 위임받은 기업들은 실비 지원을 받는 수준에서 발주사들에게 시공 경험을 쌓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무인건설로봇의 첫 공사지는 제주도 차귀도가 유력하다. 해상풍력발전소를 짓는 대림산업개발의 도움을 얻어 해저케이블 매설에 무인로봇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URI-T 기술을 이전 받은 이윤균 환경과학기술 대표이사는 “해상풍력발전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는 만큼 정부에서 개발한 로봇이 실적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한다”며 “기업도 영업력을 가동해 수주를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해수부는 기술 이전 이후에도 수중건설로봇이 빠른 시일 내에 해양플랜트, 해상 풍력발전소 등 해양분야 건설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해양과학기술원 수중건설로봇사업단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간 360억원(국비 165억원, 지방비 30억원, 민자 165억원)을 투입해 ‘수중건설로봇 실증·확산사업’을 추진한다. 실제 바닷속에서 시험을 진행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이다.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은 “수중건설로봇 실증과 확산작업을 통해 실해역 시험을 추가로 진행하고 해양공사 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수중건설로봇이 하루빨리 상용화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해양산업 현장 곳곳에서 더 많은 활약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기술로 만든 무인 수중건설로봇 ‘URI-T’가 17일 경북 포항 수중로봇 복합실증센터에서 시연하고 있다(사진=조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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