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알짜 땅 잡아라"..반포주공1 재건축 수주전 대형사 총출동

20일 반포주공1단지 현장설명회 북적
"서울 강남 대표할 랜드마크 단지 될 것"
공동사업시행 리스크와 재건축비리 수사 변수
  • 등록 2017-07-20 오후 4:17:10

    수정 2017-07-20 오후 7:06:17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전 막이 올랐다. 서울 알짜 지역에서 최대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한 건설사 간 눈치작전도 본격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20일 진행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대림산업(000210), 롯데건설 등 총 9개 건설사가 참석해 조합이 원하는 사업 조건과 기준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청취했다. 조합은 오는 9월 4일 입찰을 마감하고, 같은 달 28일 조합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맏형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국내 주택시장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어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 조성을 통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지구에서 선보인 디에이치(THE H) 브랜드를 이번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에도 적용해 기존 힐스테이트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의 경우 삼성물산이 주택시장에서 주춤한 최근 몇년 사이 마포·공덕 등에서 아파트 사업을 많이 진행했지만 정작 강남지역에서는 반포자이 이후 이렇다할 작품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고민이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양사가 오래 전부터 물밑에서 해당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포주공1단지에 올인하면서 오히려 다른 재건축사업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주비와 철거비까지 더하면 총 규모가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3년치 일감을 한번에 확보한다는 것도 건설사에겐 매력적이다.

한강과 길게 맞닿아 있는 입지는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독보적이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를 뛰어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집중적인 개발로 인해 더이상 빈땅이 없는 강남권에서 이처럼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지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6층 이하 저층단지 총 2320가구(전용 84~196㎡)로 이뤄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총 5388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는 향후 강남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재건축 아파트”라며 “천문학적인 공사비와 1500억원에 달하는 입찰보증금 등을 감안하면 실제 입찰에 나설 대형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후보인 대림산업과 대우건설(047040) 등은 신중하게 사업성을 평가하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업이 조합과 건설사가 사업 리스크를 함께 지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조합 입장에서는 내년 부활 예정인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건설사들에게는 오히려 변수로 작용한 것이다.

또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도급제는 건설사가 공사만 책임지면 됐지만 공동사업시행 방식에서는 미분양 리스크까지 떠안게 된다”며 “사업 조건과 기준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해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물산(028260)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등을 통해 주택사업을 본격 재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재건축 사업에서의 비리 문제가 불거져 검찰이 일부 건설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향후 다른 건설사로도 수사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조합과 건설사들의 재건축 사업을 위축시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날 함께 진행된 방배5구역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했다. 대형사 중에는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방배5구역 수주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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