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골목서 비명…등굣길 여고생 끌고간 '그 남자'의 행적

여고생 성폭행 미수범, 전날엔 여중생 강제추행 시도
주짓수 배웠던 피해 여중생, 피의자 제압
범행장소는 모두 학교 인근의 '좁은 골목길'
경찰, 60대 남성 구속영장
  • 등록 2022-09-26 오후 7:44:42

    수정 2022-09-26 오후 7:50:13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부산 동래구에서 등교하던 여고생을 끌고 가 성폭행하려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그가 범행 전날에도 여중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날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 21일 오전 8시쯤 부산 동래구 한 골목에서 등교하던 여고생을 끌고 가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60대 남성 A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지난 20일에도 등교 중인 여중생 B양에게 성추행을 시도했으나 붙잡히지 않았고, 다음 날 해당 여고생에 똑같은 범행을 저지르다 검거됐다고 전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당시 B양은 골목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앉아있었는데 이를 본 A씨가 B양에게 말을 걸며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B양이 A씨를 피해 막다른 골목으로 도망가던 중 A씨가 B양의 어깨를 잡자, 주짓수를 배웠던 B양은 엎어치기로 A씨를 제압했다. B양은 A씨의 어깨를 손으로 눌러 길바닥에 엎드리게 한 후 A씨가 힘이 빠진 틈을 이용해 도망쳤다. B양은 이 사실을 학교에 알렸고, 학교는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21일 오전 8시쯤 부산 동래구 한 골목에서 등교하던 여고생을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A씨가 여고생에게 접근한 장소는 전날 B양이 범행을 당했던 장소와 인접한 곳으로, 두 범행 장소는 모두 학교 인근의 좁은 골목길이었다. 피해 학생들은 모두 A씨와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고생은 A씨가 넘어진 사이에 달아났다.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 주변 CCTV(폐쇄회로화면)를 분석해 1시간여 만에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고생과 A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로,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수사 중인 사안으로 정확한 내용을 말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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