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품으로 들어간 키이스트, 주가는 왜

전날 20% 급등 후 실망 매물 쏟아지며 6% 하락
경영권 프리미엄 고집 안하고 에스엠과 키이스트 시너지 기대
막강한 영향력 바탕 협상력 강화로 실적 개선 기대
  • 등록 2018-03-14 오후 4:09:15

    수정 2018-03-14 오후 4:09:15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한 연예 기획사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최대 배우 기획사 키이스트와 드라마·예능 제작사 에프엔씨애드컬쳐 지분을 인수한다. 국내 엔터 시장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공룡이 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작 키이스트와 에프엔씨애드컬쳐 주가는 하락했다. 주당 인수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지 않으면서 기존 주주들 가운데 실망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키이스트 주가는 전날보다 6.07% 내린 2710원을 기록했다. 전날 20% 이상 오르고 이날도 장 초반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나 주당 매각가격이 공개되면서 주가는 뒷걸음질쳤다.

이날 키이스트는 최대주주인 배용준 씨가 보유한 지분 25.12%(1945만5071주)를 에스엠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2570원씩 모두 500억원에 매각한다. 키이스트 전날 종가는 2885원으로 매각가격보다 높았다. 통상 경영권 매각을 수반한 계약일 땐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산해 인수가격을 산정한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전날 급등하기 전 주가만을 고려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인수할 주체가 한정적이거나 현재 기업가치가 고평가 상태라 판단했을 때 최대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한다고 분석했다. 드물지만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큰 상대를 만나 최대주주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번 같은 경우는 배용준 씨가 에스엠 신주를 인수한다는 점에서 윈-윈을 위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당장 눈앞에 실익을 포기하더라도 앞으로 에스엠과 키이스트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배 씨는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10대와 20대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에스엠이 배우 김수현·손현주·주지훈·한예슬·정려원 등을 아우르는 키이스트를 품으면서 에스엠의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역량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티켓 파워뿐 아니라 완성도 높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게다가 에스엠은 에프엔씨애드컬쳐도 인수하면서 시너지를 통해 드라마·방송제작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리테일과 패션, 레저를 포함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한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플랫폼을 가진 방송국과 계약하는 데 있어 우월한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고 나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엠 주가는 0.24% 내린 4만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에프엔씨애드컬쳐는 10% 가까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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