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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대비 이날까지 하나투어(039130), 아시아나항공(020560), 롯데관광개발(032350)은 각각 12.56%, 11.11%, 9.00% 올랐다. 코스피 수익률(-3.17%)을 크게 상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앞두고 코로나 역기저효과로 인한 실적 둔화 등 우려에 지수 상단이 막혀 있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기준 국내 백신 1회 접종자는 73.7%, 완료는 44.9%로 집계됐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및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가 다소 약세를 보이면서 베타(지수)보다 알파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전략이 유행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기 유리한 유통, 화장품, 의류, 음식료, 엔터/레저, 항공 등의 섹터는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어 시장 전반적인 실적을 이끌기엔 부족하다”고 전했다.
특히 항공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 회복 면에선 다른 리오프닝 업종이 더 빠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선진국과 신흥국 등 지역별 코로나 확산세 및 봉쇄조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여행 회복은 비교적 늦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국내여행 및 레저는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해와 내년의 전년 대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증가율은 각각 24.0%, 97.1%인데 비해 호텔신라(008770)는 124.3%, 121.9%로 이를 상회한다. 같은 기간 강원랜드(035250)의 경우 108.9%, 1332.8%다.
자국 내 수요 큰 美 카지노 ‘주목’
국내 여행이 늘어난다 해도 가장 이익률이 큰 패키지 여행 복구까지 시간이 걸리는 걸 감안하면 리오프닝 업종 중 가장 주목되는 건 카지노다. 키움증권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득 지표 영향은 작은 상황에서 여행 목적 수요 차별화가 회복의 강도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에 대중 수요에 기반한 해외여행보단 카지노와 같은 특수목적 여행 이연 소비의 탄력적 회복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자국 내 수요가 핵심인 만큼, 집단 면역 가능성이 크고 서비스 소비 규모가 큰 미국 카지노 기업의 실적 및 주가가 가장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국인들을 상대로 한 로컬 카지노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ZR)가 대표적이다. 지성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CZR는 국내 여행 수요 상승 기반으로 기존 오프라인 카지노 사업의 실적 개선이 나타난 가운데, 지난해 9월 인수합병한 윌리엄 힐과의 시너지 효과 또한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남수 연구원은 “카지노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롯데관광개발(032350)은 기존 업체인 파라다이스, GKL(114090)와 국내 외국인 VIP 매출 경쟁을 벌일 것이지만, 호캉스 고객, 카지노 VIP, 비즈니스 마이스(MICE·복합전시산업) 고객 등 다른 카지노 복합리조트 및 전용 카지노보다 고객 풀이 다양하고 제주도에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특히 1600개의 객실을 보유한 호텔 사업 영역은 카지노와의 시너지 발생에 충실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