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저와 달리 남편은 '울트라 긍정맨', 덕분에 큰 힘"

[‘데뷔 20주년’ 뮤지컬배우 김소현을 만나다]②
김소현이 말하는 '남편' 손준호
손준호 뮤지컬 데뷔 날 상대역 첫 만남
가끔 싸우지만 작품 함께하며 더 끈끈해져
  • 등록 2022-01-24 오후 9:00:22

    수정 2022-01-25 오전 7:55:1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김소현에게는 둘도 없는 단짝이 있다. 바로 뮤지컬배우 손준호다. 2009년 ‘오페라의 유령’ 재연에서 주인공 크리스틴과 라울 역으로 만난 두 사람은 2011년 결혼해 뮤지컬계 대표 ‘잉꼬부부’로 잘 알려져 있다. 아들 손주안 군과 함께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데뷔 20주년을 맞은 뮤지컬배우 김소현이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이데일리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여덟 살 연상연하 부부로 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이다. 그러나 작품에 임하는 태도는 서로 정반대. 오히려 이런 점이 뮤지컬배우로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단다. 김소현은 “나는 공연이 있으면 징크스 때문에 밥이랑 김만 먹을 정도로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준호 씨는 늘 ‘울트라 긍정’으로 무대에 임한다”며 “저에게도 ‘2~3개월 연습했으니 무대에서 잘 할 거다’라며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줘서 늘 고맙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손준호와의 첫 만남은 여전히 생생하다. “준호 씨가 ‘오페라의 유령’으로 뮤지컬배우로 데뷔하는 날 상대 역이 바로 저였어요. 저는 2001년 공연부터 크리스틴 역을 연기한 경험이 있었지만, 준호 씨는 대학을 막 졸업하고 이제 첫 무대에 서는 ‘신인’이었죠. 저보다 한창 어린 후배와 같이 연기한다고 해서 정말 많이 떨었어요. 그런데 준호 씨는 아무렇지 않게 연기하더라고요. 속으로 ‘쟤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죠(웃음). 지금도 그런 긍정적인 모습이 부럽고 또 닮고 싶기도 해요.”

뮤지컬 ‘명성황후’ 2018년 공연 장면. 명성황후 역의 김소현(오른쪽), 고종 역의 손준호 부부(사진=에이콤)
김소현·손준호 부부는 SNS 등을 통해 화목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싸울 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란다. 김소현은 “한 번은 누가 수영장에서 저희 부부를 봤는데 말 한 마디도 안 하는 모습에 ‘쇼윈도 부부’라는 댓글을 달았더라”며 “때로는 같은 공연을 하면서 싸울 때도 있는데, 그럴 땐 오히려 무대에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연기로 풀어내다 보니 더 사이가 끈끈해진다”고 말하며 웃었다.

아들 주안 군도 부모를 닮아 노래를 금방 따라 부를 정도로 재능이 있단다. 그럼에도 뮤지컬배우로 키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주안이가 아빠 작품은 봤는데, 저는 제가 죽는 역할이 많아서 제 작품은 아직 많이 못 봤어요(웃음). 요즘엔 천문학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뮤지컬배우보다는 아들이 좋아하는 걸 시키려고 해요.”

뮤지컬에서 김소현은 왕비나 공주처럼 귀족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비극적인 운명의 인물이 많았지만, 실제 김소현의 성격은 무척 밝고 활달하다. 뮤지컬을 하면서 자신 안에 숨어 있던 성격을 찾았다. 김소현은 “중·고등학교 때는 학교와 집만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내 안의 발랄한 모습이 겉으로 더 나오게 된 것 같다”며 “무대에선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무대 밖에선 꾸밈없이 발랄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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