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과 시작점 다른 네이버 국내 핀테크 방향

국내외 다른 금융환경·시장상황 영향 분석
인터넷은행·증권업 진출한 해외사업과 차이
국내서 커머스 기반 금융 플랫폼 확장 총력
  • 등록 2019-07-29 오후 4:51:06

    수정 2019-07-29 오후 7:51:20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본격적인 금융업 도전에 나선 네이버(035420)가 해외에서의 핀테크 사업과는 다른 방향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는 각국의 금융 환경과 시장 상황의 차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5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향후 설립된 네이버파이낸셜(가칭)의 사업 방향에 대해 “네이버페이가 (커머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트래픽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상품을 추천해 금융상품에 안전하게 가입하는 등의 금융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증권업 진출 대신 네이버가 보유한 커머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 플랫폼 확장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오는 11월 출범 후 5000억원이 넘는 자본금에 더해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투자받게 될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향후 2~3년 동안 금융 플랫폼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입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이 같은 계획은 네이버 계열사 라인의 해외 핀테크 사업과는 방향이 다르다. 네이버는 그동안 일본·대만·태국 등에서의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을 앞세워 활발하게 금융시장에 문을 두드려 왔다.

일본의 경우 라인페이와 라인파이낸셜이 핀테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라인페이는 현재 간편결제 사업에서 페이페이(소프트뱅크·야후재팬)·라쿠텐페이(라쿠텐) 등 일본 대기업 계열 플랫폼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막대한 마케팅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라인파이낸셜은 각종 핀테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특히 라인 플랫폼을 앞세워 금융 대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해 전통 금융업에 도전하고 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과 합작한 라인증권은 올해 하반기 본격 금융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일본 3위 은행 미즈호은행과 합작을 통해선 인터넷은행인 라인뱅크를 내년에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인은 대만에서도 인터넷은행인 라인뱅크 설립을 추진 중이며, 간편결제 사업에 진출했다. 또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선 KEB하나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지분 20%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같은 국내외 핀테크 사업의 다른 방향성에 대해 네이버 측은 “한국과 다른 지역의 금융 환경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사용률이 낮은 일본이나, 인구 절반 이상이 은행계좌가 없는 인도네시아 등과 국내 상황이 달라 접근 방법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IT업계를 중심으로 네이버가 결국 카카오 등과 유사한 방향의 핀테크 사업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네이버가 금융 플랫폼을 어느 정도 확장했다고 판단하면 결국 전통사업 관련 핀테크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시장에 먼저 진출한 카카오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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