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폭 뇌물설' 꺼낸 野…알고 보니 돈자랑 SNS

  • 등록 2021-10-18 오후 8:36:36

    수정 2021-10-18 오후 8:40:00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제보자 박철민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넸다며 공개한 사진이 사실은 박씨가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력을 과시할 때 사용했던 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뇌물이 전달됐다고 주장한 사진과 동일한 사진이 김 의원에 제보를 한 박철민씨의 SNS에도 올라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박철민 페이스북)
18일 박씨 SNS에 따르면 이 지사에게 전달된 뇌물이라며 김 의원이 공개한 것과 동일한 사진이 여전히 게재돼 있다. 박씨가 올린 해당 게시글에는 “광고회사창업, 렌트카 동업, 라운지바 창업 등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제는 이래저래 업체에서 월 2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적혀있다. 다른 게시글에서는 “8000 투자해서 2주에 수익률 50% 4천 더얹어서 1억 2000 그대로 가져가실분 페메달라”며 “간보고 재고 찔러보시려거든 그냥 보고 넘기시라. 다 투명하게 오픈하고 들어갈것이고 영어 하지마시고 100% 1000% 10000% 확실한 수익률이니 찔러보지마시고 가능한분만 연락달라”고 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감 당시 해당 SNS 게시글을 언급하며 “이 사진은 박씨가 2018년 11월 21일 올린 게시물에 있는 것으로, 뇌물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것이다. 사실 관계를 충분히 확인하고 질의해야 한다”고 이 지사의 뇌물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을 질책한 바 있다.

백혜련 의원도 추가 질의시간을 얻어 “국회의원이 자료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의혹을 제기하는 행태는 국회의 격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김 의원을 맹비난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제시한 ‘조폭의 이재명 뇌물 사진’ 관련 게시글. (사진=장영하 SNS)
앞서 김 의원은 “최근 (이 지사에 대한 뇌물) 제보를 한 박씨는 이 지사가 변호사 시절이던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와 유착관계가 있었고, 조직원으로부터 사건을 소개받아 커미션을 주는 관계라고 진술했다”라며 해당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친구하고 5만원권과 1만원권 등 현금 5000만원을 코마트레이드 본사 앞 찻집에서 이 지사와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대화를 나눌 때 이 지사 차에 실어줬다고 한다. 가방은 화장품 가방이라고까지 했다”라며 “박씨가 현금 1억5000만원을 주고, 이 지사 측근에 20억원 가까이 지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씨 역시 입장문을 통해 “이 지사 측근을 코마트레이드 계열사 직원으로 등재시켜 월급을 주기도 했고, 코마트레이드는 국제파 조직원 소굴이었다”라며 “당시 국제마피아 조직원의 도박사이트 자금세탁 회사인 ‘코마트레이드’는 불법도박 사이트로 큰돈을 벌었고, 이 지사는 자금세탁 회사인 줄 알면서도 특혜를 줬다”고 밝혔다.

박씨는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며 “증언이 허위사실일 경우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처벌을 얼마든지 받겠다고 했다”라고 모자이크 없는 본인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 명백한 허위사실을 국민 앞에 틀어서 보여주고 있다”라며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지사 측도 “이 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은 2018년 경찰조사에서 이미 불기소로 끝난 건”이라며 “조폭 대변인을 자처한 이상 국민의힘은 ‘조폭 비호당’ ‘깡패연합당’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거짓을 생산하고 국민을 현혹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여신' 카리나, 웃음 '빵'
  • 나는 나비
  • 천산가?
  • 우린 가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